[숫자여행]조동욱 충북도립대학 교수

숫자여행… 일반인들에게 재미있게 읽히게 쓰는 것이 연재의 기본 개념이어서 글을 작성하면서도 고민이 많은 것이 바로 이 연재이다. 수학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너무 약하고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약간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아무튼 필자의 입장에선 일반 독자에게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그건 그렇고 오늘은 인도의 베다수학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사실 숫자를 처음 사용한 곳은 이집트였다. 이른바 숫자를 위에서 아래로 일종의 풀 종류에 그어서 표시했다. 그 후 메사포타미아에서 점토판에 숫자를 그은 관계로 ‘외상 긋다’. ‘신용카드 긋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그 다음 숫자에 대해 언급할 때 반드시 언급해야 하는 숫자가 있는 데 그것이 바로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아라비아 숫자 0, 1, 2, 3…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아라비아 숫자는 원래 아라비아에서 만든 것이 아니고 인도에서 만든 것이다. 그리고 인도는 숫자를 모래 상자에 새기다보니 그 전에 사용했던 숫자들이 바람이 불면 구분이 안 되니까 만든 숫자가 바로 1, 2, 3,… 9 등이다. 그럼 이것을 인도숫자라고 해야 하는데 왜 아라비아 숫자라고 했을까? 이것은 인도에 온 아라비아 상인이 이것을 본국에 가서 사용하면서 ‘아라비아 숫자’라고 명하게 된 것이니 인도 입장에선 가슴 칠 노릇이다.

아무튼 이처럼 뛰어난 수학적 개념을 갖고 있는 인도. 그 중에 인도 수학의 진수를 꼽으라면 바로 베다수학이다. 사실 베다(Veda)란 인도를 침략해 점령한 아리안족이 인도 침략과 자신들의 생활을 기록한 것으로 베다의 의미는 ‘알다’, ‘지식’이란 뜻이다. 베다는 크게 리그베다, 사마베다, 야주르베다, 아타르바 베다 등이 있으며 베다의 부록이 베당가인 데 여기에는 음성학, 문법, 시, 천문학, 제례의식 등이 있다. 여기서 천문학과 제례의식이 수학분야에 해당되고 이는 인도 카스트 계급의 가장 위 계급인 브라만만이 이를 접할 수 있었고 이것이 바로 베다 수학인 것이다. 그런데 이 베다수학을 이용하면 계산을 엄청 빠르게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 회에 다루고자 한다. 한 마디로 고속계산법이다.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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