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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표 충북대학교 총장 “학생은 소중한 미래자산… 늘 한결같은 소통원한다”

대담=충북본사 사회교육부 주진석 부장
아시아 100위·전국 10위권 진입 공약, 개방형 대학 발전 사업가능성 모색
평생사제제도 등 학생 지도·지원 나서, “학생들 인생 길게 보는 안목 가지길” 당부
총장·교직원 한마음되어 학생과 가까이, 북버킷챌린지 등 이벤트로 소통의 장 넓혀
구성원 소리 엮어내는 지휘자로 역할다해, 한국중심·꿈을 이루는 창의공동체 목표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2015년 04월 20일 월요일 제8면     승인시간 : 2015년 04월 19일 19시 03분
▲ 윤여표 충북대학교 총장이 학생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충북대 제공
머릿속이 온통 ‘충북대’라는 단어로 가득차 있는 듯 했다. 학생들에게 손을 내밀어 소통할 방법, 교직원들과 함께 할 방법을 찾는 노력이 역력했다.

모든 것을 품어주고, 모든 것을 내어주는 ‘아버지의 리더십’으로 충북대를 이끌고 있는 윤여표 충북대 총장의 이야기다. 서글서글한 인상에 느릿한 말투는 말 그대로 ‘선비’를 떠오르게 하지만 예상 외의 유머감각과 예상보다 강한 뚝심은 그가 어떻게 이 자리에 오르게 됐는지를 가늠케 했다.

식품의약안전청장(현 식약처)과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초대 이사장이라는 화려한 이력도 학생들과 호흡을 같이해야 하는 만큼 충북대 총장이라는 직함 뒤에 숨어 그 어떤 권위의식도 찾아볼 수 없었다.

취임 8개월을 맞은 윤 총장은 학생들과의 소통, 충북대의 변화, 자신의 목표가 당초 계획보다 잘 진행되고 있다며 인터뷰 내내 흐뭇한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이야기에는 다소 인색하지만 학교와 학교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시작하면 행복한 표정으로 바뀌는 ‘팔불출 총장’ 윤 총장을 만나봤다.

◆충북대, 어떻게 바꿀 것인가

충북대학교가 어떤 대학교로 발전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한없이 긴 그의 욕심(?)이 쏟아졌다. 윤 총장은 “총장에 취임하면서 ‘대학을 넘어 창의 공동체로’를 충북대 비전으로 전했고, 창의 인재를 양성해 글로컬 명문대학으로 만들어 '아시아 100위 이내, 전국 10위권'에 진입시키겠다고 공약했다”며 “창의공동체 3요소의 큰 줄기는 상아탑이라는 대학을 넘어 개방형 대학, 열린 대학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했다.

윤 총장은 이를 위해 충북대를 청주 개신캠퍼스를 중심으로 오창·오송·세종의 4개 캠퍼스로 광역화하고 특성화해 대학 지식의 클라우드를 만들어 열린 대학의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내적으로는 대학 구성원과 소통하고, 대학 조직의 특성을 살려 '특성화·세계화·민주화·탈권위화'를 추진, 약점을 극복하고 우리의 역량을 극대화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교육시스템 내실화, 융복합 교육프로세스 강화, 우수학생 유치 및 육성, 취업률 향상, 그리고 세계 유수 대학과의 교류 확대 및 학·연·산·관 연계교육 강화를 통한 '옹골찬 인재'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취임 후 불고 있는 충북대의 변화의 바람을 체감하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거침없이 답했다. 윤 총장은 “그동안 우리 대학은 교육부가 재정을 지원하는 6대 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며 융복합형 창의인재를 육성, 글로컬 명문대학으로 매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 같은 우리 대학의 괄목할 만한 성과는 구성원인 교수님들, 직원들, 학생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줬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공을 돌렸다.

◆힘들었던 청춘이 힘겨운 청춘에게

대학 총장이 된 윤 총장은 젊은시절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자 그렇게 행복한 표정을 짓지는 않았다. 그러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성실한 학생이었다”고 답했다.

윤 총장의 어린시절은 그리 유복하지 못했다고 했다. 정치·사회적으로는 정부정책에 저항하는 민주화 열풍이 드셌던 시절이었고, 경제적으로는 어려웠던 상태였다고 했다.

윤 총장은 “대학시절 내내 아르바이트를 해서 부족한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해야 했던 학생이었지만 어려운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꿈을 이루기 위해 성실히 공부하며 대학원 학업을 계속 이어갔던 기억이 난다”며 “그런 노력의 결과가 모여 오늘날 저의 모습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 시절 대다수의 학우들이 그러했듯이 캠퍼스의 낭만을 찾고 대학생활을 즐기기보다는, 경제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치열하게 공부를 해야 했던 젊은 시절이 한편으로는 아쉽지만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다”고 회상했다. 요즘 청년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했더니 한숨을 내쉰 윤 총장은 이내 청춘들을 향해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윤 총장은 “요즘의 대학생들은 고학점과 스펙 쌓기에 올인하거나, 공무원 시험과 대기업 취업에 몰두하고 있다. 우리 학생들이 각박하고 치열한 세태로 인해 꿈을 펼치기가 녹록치 않을 것이기에 마음 한 켠이 편치 않다”며 “사회의 구조적인 부분을 지금 당장 바꾸겠다고 장담은 못하겠지만, 대학생의 푸른 꿈을 지켜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취업률이 대학의 서열 기준이 되는 현실을 지켜보는 한 어른으로서 그 사회구조에서 어깨를 펴지 못하는 청춘들에게 자신의 청춘을 빗대어 조언했다.

윤 총장은 “'평생사제제도'를 통해 밀착형 학생지도를 실현하고 있고, 창업지원단에서는 창업 아이디어와 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 특유의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며 꿈을 이루도록 돕고 있다”며 “취업률 또한 대학을 평가하는 척도가 될 순 있지만, 취업률이 전부가 되지 않도록 창의 인재의 꿈을 지켜주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우리 사회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다. 현실이 어렵고 힘들다고 해도, 학생 여러분은 꿈을 키워나가야 한다”며 “우리 인생은 '과거와 현재'라는 점들이 연결돼 '미래'라는 선이 만들어진다. 순간순간의 작은 토막 결과들을 보고 인생을 속단하거나 평가하지 말고, 자신의 인생을 길고 멀리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우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랑하는 청춘들에게 한발짝 더

‘북버킷 챌린지’, ‘열공야식’, ‘총장이 쏜다’

영화 제목 같기도, TV 예능 프로그램 제목 같기도 한 이들 이벤트는 윤 총장이 취임 이후 진행하고 있는 ‘소통’의 방식들이다. 윤 총장은 지난해 9월 3일 취임식에서 ‘북버킷 챌린지’를 진행하며 화제를 모았다. 딱딱한 책이 담긴 통을 뒤집어 쓰는 '북버킷 챌린지'는 책을 뒤집어 쓴 뒤 교직원과 일반인은 10만원, 재학생은 1만원씩을 교내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내는 행사로, 이 이벤트는 큰 반향을 얻어냈다. 또 지난해 2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한주 앞둔 시점에 충북대 중앙도서관 앞에서는 윤 총장이 시험공부중인 학생 1000명에게 나눠줄 김밥과 따뜻한 국물이 마련됐다.

물론 김밥과 국은 윤 총장이 따뜻한 격려와 함께 직접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지난달 학기 초에는 ‘신입생 모여라, 총장이 쏜다’라는 이벤트를 마련, 아침밥을 거르고 다니는 학생들을 위해 떡을 나눠주기도 했다.

이 이벤트는 모두 윤 총장과 교직원의 ‘소통 의지’에서 나온 결과물로, 총장과 학생 간 거리를 크게 좁히는 데 기여했다.

◆‘개신오케스트라’의 마에스트로를 꿈꾸며

충북대에 대표적으로 남기고 싶은 ‘윤여표의 업적’을 물어보니 ‘행복한 충북대’를 만드는 것이란다.

그는 “대학 구성원의 다양한 소리를 아름다운 선율로 엮어내는 '개신오케스트라’의 명지휘자가 돼 구성원 모두가 꿈꾸고 자랑스러워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행복한 충북대'를 만들고 싶다”며 “우리대학을 누구나 오고 싶어 하는 학교로 만들고 싶고, '아시아 100위 이내, 국내 10위권 이내'의 글로컬 명문대학으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윤 총장에게 충북대를 어떤 대학교로 만들고 싶은지 물었다. 단 10글자로 압축해달라고 강제했다.

그러자 그는 ‘대한민국의 중심’이라고 작게 속삭이고는 “꿈을 이루는 창의공동체"라고 크게 답했다. 윤 총장이 충북대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시간은 아직 3년이 더 남아있다.

그의 희망대로 충북대가 ‘대한민국의 중심, 꿈을 이루는 창의공동체’로 발전하는 데 지역민의 충만한 애정과 진심어린 응원이 함께할 일만 남았다.

정리=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윤여표 총장 프로필>

△1956년 충남 논산 출생 △대전고 졸업(1974년) △서울대 제약학과 졸업(1980년) △서울대 대학원 약학석사 및 약학박사 졸업(1986년) △충북대학교 약학대학 약학과 조교수 임용(1986년) △1988~1990년 미국 국립보건원(NIH) 방문 연구원(Visiting Fellow) △2000~2002년 충북대 약학대학장 △2008~2010년 제9대 식품의약안전청장(현 식약처) △2011~2014년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초대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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