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기술력 통해 세계시장 진출

대덕특구 내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개발한 신기술이 사업화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수확을 시작하고 있다.

한 발 앞선 기술력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시장까지 진출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이 자체 개발해 국내 기업에 기술이전한 ‘히트파이프를 이용한 폐열회수 열교환기의 원천설계기술’은 1000만달러 규모의 중국 수출을 이끌었다.

16일 기계연에 따르면 이 기술을 이전받은 주식회사 유니웰은 최근 약 1000만달러 규모의 관련 제품을 중국의 한 화학기업에 판매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기계연 극한기계연구본부 윤의수 박사팀이 개발한 히트공이프 열교환기는 품질이 선진국과 대등하면서 생산 단가가 월등히 낮고 고객의 요구에 따라 제품을 맞춤형으로 생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장점으로 유니웰의 히트파이프 열교환기 해외 수주는 연 수천만달러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임용택 기계연 원장은 “이번 사례는 기계연이 원천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기관 고유의 체계적 기업연계형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사업화를 지원함으로써 실질적으로 기업에 도움을 준 성공사례”라라며 “앞으로도 중소·중견기업 육성에 앞장서 창조경제 실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화학연구원이 개발한 신물질 제초제 ‘테라도’ 역시 국내 기업에 기술이전된 이후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화학연과 동부팜한농의 공동연구로 개발된 테라도는 순수 국내기술의 신물질 제초제로, 기존 제초제보다 월등히 뛰어난 약효을 지닌 것은 물론 사람이나 동물·환경에는 매우 안전해 세계 비선택성 제초제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테라도는 약제 살포 후 약 1~2주일이 지나야 약효가 나타나는 기존 제초제와 달리 2~3일이면 약효가 발현되는 속효성을 자랑한다.

더욱이 미국과 영국에서 진행된 90여개 항목의 까다로운 안전성 시험을 모두 통과하면서 우수한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기존 제초제에 저항성을 보이는 잡초에도 제초효과가 탁월해 비용과 환경 안전성 측면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미 미국, 일본, 중국, 호주, 유럽 등 21개 국가에서 테라도의 특허 등록을 완료했으며, 현재 브라질, 인도 등 10개국에서도 특허를 출원 중이다. 현재 세계 비선택성 제초제 시장은 약 59억달러 규모로, 테라도가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30여개 국가에서 연간 5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화학연과 동부팜한농의 공동연구로 개발된 테라도는 큰 주목을 받고있다. 고영관 화학연 박사는 “출연연과 산업체가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고 선진국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국내 신물질 R&D의 위상을 한층 강화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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