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김·땡초·떡볶이가 한접시에>
중구 대흥동 ‘봉봉분식’
매일 수산시장서 신선한 재료 공수
양 풍성 맛 일품… 떡볶이 맛 중독성
치킨데리야끼 덮밥·돈가스도 인기


매일 먹는 밥이 지겨울 때가 있다. 바쁜 점심시간 빠르고 간편하게, 동시에 맛있는 것을 먹고 싶다. 그렇다고 라면이나 우동은 식상하다. 그럴 땐 떡복이와 튀김이 최고다. 대전 중구 대흥동 우리들공원 건너편에 위치한 ‘봉봉분식(이하 봉봉)’이 우리가 찾던 그 곳이다.

분식집 대표 맛집으로 입소문 난 봉봉에 처음 들어서면 일단 줄지은 손님의 규모가 눈에 띈다. 분식점에 들어서면 문 앞에서부터 코를 자극하는 튀김냄새와 양념냄새가 침샘을 돋운다. 자리에 앉으면 먼저 세트메뉴 격인 ‘모닥치기’를 주문하길 권한다.

모닥치기는 제주도 말로 ‘여러 개를 한 접시에 모아준다’는 뜻이다. 오징어튀김과 새우튀김, 땡초김밥이 산처럼 접시에 담겨 있고, 여기에 떡볶이가 곁들여진다.

2~3명에 먹기에 충분해 보인다. ‘양은 많은데 맛은 어떨까’ 하는 심정으로 입에 넣으면 튀김의 풍미에 입을 쉴새없이 놀리게 된다.

튀김옷은 바삭하고 속 재료인 오징어와 새우도 탱글탱글하다. 매일 새벽 5시 오정동 농수산물시장에서 공수한 오징어와 새우로 만들었단다.

진정 찬탄받아 마땅한 것은 떡볶이다. 고추장 양념의 매운맛과 단맛이 절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적당히 매우면서도 감칠맛이 도는 게 ‘맛있게 맵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특이한 점은 떡볶이에서 으레 볼 수 있는 파 등의 부재료가 없다는 것. 한종철(53) 사장은 “떡볶이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떡과 어묵 외 부재료를 일절 넣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존 분식점과 달리 덮밥과 스파게티, 피자도 있다.

잘나가는 메뉴는 치킨데리야끼 덮밥과 돈가스, 까르보나라 스파게티, 피자 등이 있다. 한 사장이 야심차게 추천한 치킨데리야끼 덮밥을 보면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버섯과 양파, 피망 등이 인상적이다.

어린애 손바닥만한 닭 가슴살이 큼지막한 새송이버섯과 양파, 피망과 함께 나온다. 특제 데리야끼 소스는 단맛을 품고 있지만, 뒷맛은 매콤하다. 토마토소스와 버섯, 베이컨, 소시지, 옥수수가 고루 들어간 봉봉피자는 부드러운 도우가 특징이다.

보통 피자 도우는 딱딱하거나 기름기가 많기 쉬운데, 봉봉의 피자는 도우는 특별비법으로 만들어 촉촉한 느낌이 좋다. 맛도 맛이지만 이집의 최대 장점은 양이다.

버섯과 양파 베이컨이 들어간 까르보나라 스파게티의 경우 면을 다 먹은 뒤에도 부재료들이 두~세움큼 남아있을 정도다. 음식이 남을 경우 식당 가운데 마련된 셀프 포장대에서 위생팩을 이용해 가져갈 수도 있다.

모닥치기세트는 9000원, 치킨데리야끼덮밥은 6000원이다. 봉봉피자는 8000원에 만나 볼 수 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표> 맛집 별점

★★★★
분식·한식·양식 맛 볼수 있고 맛도 일품
서비스 ★★★★
풍부한 양, 남은음식 포장해 갈 수 있어
청결 ★★
깔끔한 편, 인테리어도 굿
가격 ★★★★★
역시 분식집, 모든 메뉴 1만원 이하
접근성 ★★
주차장 없음, 중앙로역까지 도보 7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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