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여행]조동욱 충북도립대학 교수

수학학원 이름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이름은 바로 ‘페르마’ 아니면 ‘유레카’일 것이다. 왜, 하고 많은 이름 중에 유레카와 페르마를 수학학원 이름에 붙일까?

유레카는 아르키메데스가 왕관에 순금이 아닌 은이 섞여 있는지 여부를 밝히라는 히에론 왕의 명령에 고심하다가 목욕탕에서 물이 넘쳐 나는 것이 아버지와 본인이 다름을 파악한 후 너무 기분이 좋아 발가벗고 왕국으로 달려가면서 ‘유레카(알겠다~)’라고 외친 것이 아주 유명한 말이 돼 버렸다.

다시 말해 깨달음의 기쁨에 이른 것을 표현하는 대명사가 돼 버렸고, 그 결과 수학학원에서 이것을 학원이름으로 사용하게 된 것 같다. 이에 비해 사람 이름인 페르마를 수학학원에서 많이 학원명으로 사용하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고 생각한다. 페르마는 1601년 프랑스에서 출생한 수학자이다.

재미있는 것은 페르마의 경우 맨 첨에 법학을 전공해 변호사가 됐다가 지방의회 의원으로 당선돼 평생을 마칠 때까지 지방의원을 하였으나 서른이 넘은 나이에 수학에 재미를 느껴 이를 공부한 아마추어 수학자였다.

더 재미있는 것은 페르마의 경우 자신이 연구한 결과를 편지나 노트에만 적어뒀다는 것이고, 나중에 1679년 그의 아들 사무엘이 이것을 정리해 페르마의 업적이 출간됐고, 지금은 17세기 최고의 수학자로 손꼽히고 있다. 도박에 취미도 있어 확률 분야 및 정수이론 그리고 좌표기하학을 확립하는 데 크게 기여한 사람이다.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페르마 정리이다. 이것은 Xⁿ+Yⁿ=Zⁿ에서 n=2일 때 까지는 이를 만족하는 정수가 있으나 n=3부터는 이를 만족하는 정수가 없다는 것이다. 예로서 n=2 일 때는 x=3, Y=4, Z=5가 있다. 즉, 3²+4²=5²이 된다. 그러나 n이 3이상일 때부터는 이를 만족하는 정수가 없다는 것인데 이를 인류가 증명하는데 300년이 넘게 걸린다.

아무튼 300년이 넘게 인류가 풀어야 할 문제의 대명사로 여겨지다 보니 수학학원에서 페르마란 이름을 많이 사용하게 된 것 같다. 이제 이를 증명해 냈으니 이후 어떤 수학학원 이름이 등장할 지 궁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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