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후 3차례 장애… 코레일 “결함 확인 등 조기 안정화”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자마자 각종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이용객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5일 코레일에 따르면 호남선 KTX가 지난 2일 개통 이후 3차례 장애가 발생했다.

개통 첫날 오후 12시 5분 용산역을 출발한 신형 KTX 515열차가 운행 중에 워셔액 점검커버가 개방돼 청테이프를 붙이는 임시조치를 취하느라 도착 예정 시간이 19분 지연돼 목포역에 도착했다.

코레일은 워셔액 점검커버 개방 원인에 대해 차량 제작사인 현대로템㈜에서 고정너트가 풀리지 않도록 접착제를 발라 완성해야 하는 규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제작결함이라고 해명했다.

코레일은 현재 운행 중인 해당 KTX에 대해 일제점검을 마치는 등 정상운행에 지장이 없도록 조처했다고 밝혔다. 또 4일에는 신형 호남KTX 511열차가 차량지상신호수신장치 오작동으로 하천 교량에서 3분간 정차했다가 시스템을 재부팅해 출발하는 아찔한 순간도 발생했다.

이는 고속선 신호장치(ATC) 운행 구간에서 일반선 신호장치(ATP)가 신호를 잘못 인식해 비상제동된 것으로 역시 제작결함으로 확인됐다. 코레일은 국토교통부와 철도시설공단과 대책회의를 갖고 해당 KTX를 차량정비단에 입고해 속도기록계와 운행자료를 분석해 장애원인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같은 날 호남고속선 익산역과 공주역 사이 상행선 5.3㎞ 구간에서 1시간 27분 동안 단전돼 열차운행이 하행선만으로 이뤄져 4개 열차가 도착시간이 지연되는 장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호남선 KTX 신형 516열차는 단전 발생 시 이미 단전된 상행선로로 진입을 했던 상황이라 약 1km를 후진했다가 하행선을 이용해 운행해 용산역에 33분 지연 도착했다.

단전원인으로는 까치집을 짓기 위해 전차선로 애자위에 올려놓은 비에 젖은 나뭇가지가 전주와 접촉해 합선으로 전원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코레일은 호남선 KTX 제작 결함과 고속선 시공하자에 대해 제작사와 시공사 등과 함께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문제점을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코레일은 또 2004년 경부선 KTX 개통초기에도 80여 건의 예기치 못한 장애가 발생하는 등 개통 초기에는 미처 예측하지 못한 시스템 간 문제와 제작·작업 결함에 의한 장애가 발생할 수 있어 개통 후 1~2년간의 안정화 기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호남선 KTX 조기 안정화를 위해 관계기관과 태스크포스를 구성, 운영해 차량 제작결함과 고속선로 및 신호 등 설비에 대한 하자를 이른 시일 내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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