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는 9월중 공사 착수, 고교는 대전고만 전환신청

대전시교육청이 추진 중인 대전국제중·고(가칭) 설립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29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옛 유성중 부지에 신축키로 한 국제중은 최근 설계에 들어갔고 국제고는 최근 전환공모를 마친 결과 대전고만 단독 신청, 내달 시교육청 심사를 앞두고 있다.

우선 국제중은 오는 6월 30일까지 설계를 마치고 9월경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한다. 이에 따라 현재 옛 유성중 부지에 위치해 있는 학교폭력 가해학생 치유기관인 ‘새솔센터’의 이전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시교육청은 이전 부지로 당초 옛 충남도교육청 부지 내 충남과학교육원을 계획했지만 충남도교육청과 소유권 협상이 지지부진해지면서 현재 옛 충남도교육청 별관으로 우선 이전하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상태다.

또 공립일반고와 특성화고을 대상으로 국제고 공모전환 신청을 지난 26일 마감한 결과 대상학교 총 29개교 중 대전고만 유일하게 전환을 신청했다. 시교육청은 내달 중 특목고지정운영위원회를 개최해 심사를 진행, 통과되면 이후 교육부에 국제고 설립 ‘동의’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전까지 국제고 설립을 신청할 경우 교육부와 ‘협의’만으로 가능했지만 올해부터는 교육부 ‘동의’를 받도록 절차가 강화됐다. 교육부에서는 국제고 설립 취지, 제반환경, 교육과정 등을 심사한 후 50일 이내에 다시 시교육청에 결과를 통보해야 한다.

또 당초 대전국제중·고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과 맞물려 외국인 및 귀국자 연구원 자녀를 위한 교육여건 조성과 우수한 지역 인재의 외부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설립이 추진됐던 만큼 학생 선발에도 이러한 취지를 반영해 지역인재에게 혜택을 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국제중은 대전지역 학생만을 대상으로 모집하고 대전국제고는 기존 국제고가 없는 지역 학생들도 지원을 할 수 있는 전국 단위로 모집을 진행하지만 세종국제고, 동탄국제고, 고양국제고처럼 지역우수자 전형을 실시해 지역 학생 선발 비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전국에 있는 국제고 모두 교명에 ‘국제고’를 사용하고 있어 ‘대전고’ 역시 국제고로 전환될 경우 100여년간 사용해 온 교명을 ‘대전국제고’로 바꿔야 할 가능성이 높아 이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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