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개중 1개 꼴 설치 불구, 교육청 “정부차원 점검 대기”

학교 운동장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레탄트랙 등 ‘탄성포장재’에 대한 유해성 우려가 크게 일고 있지만 이에 대한 교육당국의 검사는 전국 대부분의 시·도에서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탄성포장재는 학교 4곳 가운데 1곳 꼴로 설치돼 있으며 지난해 하반기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은 도내 29개교를 대상으로 탄성포장재에 대한 유해성을 자체조사한 결과 대상학교 모두에서 기준치가 넘는 납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2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의당 정진후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0년~2014년) 동안 학교 탄성포장재에 대한 교육당국 차원의 유해성 검사는 세종시교육청의 12교 점검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사결과 다행히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세종시교육청 역시 검사를 진행한 학교는 설치학교수(4469개교) 대비 0.27%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이 기간동안 나머지 16개 시·도교육청은 유해성검사를 한 번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은 현재 유치원과 초·중·고 등 총 585개교 가운데 탄성포장재가 설치된 학교는 총 103개교로 약 30%에 이르고 충남은 총 837개교 가운데 251개교로 29.9%, 충북은 585개교 가운데 103개교(17.6%)에 설치돼 있다.

특히 탄성포장재가 조성된 학교 가운데 납,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에 대한 한국산업표준 품질기준이 마련된 2011년 4월 이전에 조성된 곳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우려가 일고 있다. 대전은 설치된 학교 총 161개교 중 89개교로 2곳 중 1곳이 품질기준 마련 이전에 조성됐다.

이에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우레탄트랙’ 등에 대한 교육부와 문체부 차원의 점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현재는 우레탄트랙 등을 조성할 때 유해성검사에 합격한 제품만 준공이 가능하고 그 이전에 조성된 학교들은 자체적으로 검사를 실시, 유해물질이 발견된 학교에 한해 1년에 4교정도 재조성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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