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반층 불안정 … 탑형태 변형·파손 가속화
오는 5월 18일까지 해체·복원 완료 계획

▲ 옥천의 천년고찰 용암사의 상징인 동·서 삼층석탑(국가지정 보물 제1338호)이 해체·복원에 들어갔다. 옥천군 제공
옥천의 천년고찰 용암사의 상징인 동·서 삼층석탑(국가지정 보물 제1338호)이 해체·복원에 들어갔다. 2012년 옥천군의 '구조안전진단' 용역결과, 암반층 등의 불안정으로 탑 형태의 변형과 파손 등이 가속화 되고 있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29일 옥천군에 따르면, 고려중기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두 석탑은 동탑(4.3m)과 서탑(4.1m)으로 2층 기단 위에 3층의 탑신부(중간부분)를 형성하고 상륜부(윗부분)를 장식한 일반형 석탑(화강암)으로 용암사 대웅전을 기준으로 좌측 자연암반 위에 나란히 위치해 있다.

군은 구조안전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5월부터 설계변경, 자문회의, 문화재 승인을 거쳐 이달 21일부터 시작해 5월 18일까지 해체·복원을 완료할 계획이다.

구조안전진단 결과, 석탑 하부 지반 암반층 불균형에 따라 동탑은 지대석(맨아래 기단하부) 중간을 기준으로 상륜부에서 동측으로 87㎜, 서탑 또한 동측으로 196㎜으로 기울어져 있다.

완전 해체에 앞선 지난 26일 군은 유형문화재 연구, 보존처리, 복원 등을 담당하는 문화재청의 문화재보존과학센터의 김사덕 연구진과 조중근 영동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등의 입회 하에 탑 속에 보존됐던 유물들을 수습했다.

이 과정에서 그릇(청동 추정), 직물류, 재질이 돌로 된 깨진 명판, 깨진 돌 조각 등이 나왔으며, 이들 유물들은 석탑 2~3층이 해체된 채 서쪽 석탑 1층 탑신(옥신) 안 지름 34㎝, 깊이 27㎝ 규모의 사리공에서 발견됐다.

이 유물들은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수습해 정밀 감식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문화재청 등 전문기관의 자문을 통해 용암사 동·서 삼층석탑이 원활하게 복원될 수 있도록 해체 복원 공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02년 보물로 지정된 두 석탑은 고려시대 성행했던 탑이나 건물을 건립해 산천의 쇠퇴한 기운을 북돋아 준다는 '산천비보사상(山川裨補思想)'으로 건립된 석탑 중 유일한 쌍탑이라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옥천=황의택 기자 missma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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