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춘추] 황경용 안전보건공단 충남지사장

건강한 노동력 확보는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과 국민 행복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건강한 몸은 정신의 사랑방이며 병든 몸은 감옥이다"이란 말이 있듯이 건강을 잃는다면 개인적으로도 삶이 매우 불행하게 된다.

특히 일과 관련해 발생하는 질병을 '업무상 질병'이라하며 산업재해로 별도 관리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업무상 질병은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충남지역은 산업단지 증가 및 근로자의 고령화 등으로 대표적인 업무상 질병인 근골격계질환과 뇌심혈관질환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뇌심혈관질환은 근로자의 건강을 유지·증진을 책임지는 보건관리자 채용의무가 없는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 주로 발생한다. 업무상 질병의 80%를 점유하는 근골격계질환은 대규모 사업장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어 시설개선과 근로자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관리가 요구된다. 대표적인 질병으로 심근경색, 협심증 등의 관상동맥질환과 출혈성 뇌혈관질환이 있다. 여기에 뇌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일산화탄소, 이황화탄소, 질산염, 납, 카드뮴 등과, 고열, 소음작업 등에 근로자가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작업관련성 근골격계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은 무거운 물건을 들기, 단순반복 작업, 좋지 못한 작업 자세 등이 있다. 간접적인 원인으로는 저온, 진동 등이 있고 사회심리적인 요인으로는 직업 만족도 및 상사와 동료들과의 인간관계, 업무적 스트레스가 있다.

안전보건공단 충남지사는 우리사업장 주치의 역할을 통해 건강한 노동력 확보에 기여하고자 감정노동 근로자, 직무스트레스가 높은 작업 및 뇌심혈관질환 기초질환자를 다수 보유한 사업장을 대상으로 충남근로자건강센터와 입체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근로자 건강증진 전문가 양성교육' 과정을 개설하고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무료 건강진단 사후관리와 사업장 특성에 적합한 '뇌심혈관질환 발병위험도평가' 모델 등을 보급할 계획이다. 이제 근로자 건강관리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할 시기다. 근로자 자신이 스스로 건강을 지키기를 요구할 것이 아니라 사업주의 관심과 배려가 있어야 하며 정부는 이를 지원하고 행정력을 동원해서라도 근로자의 건강을 지켜 건강한 노동력을 확보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건강한 노동력 확보가 가정의 행복을 지키고 나아가 우리나라의 미래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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