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총기 사고 이후 불안한 생활을 하는 세종시 장군면 주민들의 심리적 안정을 돕기 위한 치유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세종시는 장군면 주민자치위원회와 함께 29일 오후 1시 장군면 금암리 마을회관에서 총기 사고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집단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강사는 트라우마 치유 전문가인 김홍대 정신문화교육개발원 원장.

김 원장은 '브레인 디톡스'란 정신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을 상담, 치료하게 된다.

시와 주민자치위가 이런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은 이 마을 주민 상당수가 불안감 때문에 사고가 발생한 지 1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고 장소를 돌아서 지나가는가 하면 불면의 밤을 보내는 등 사고 후유증을 심하게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마을 입구에서 지내오던 정월 대보름 고사 등 마을의 모든 행사가 취소됐고, 주민들이 한 자리에 모여 회의를 하거나 음식을 나눠 먹는 자리도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함께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이 마을에는 328가구에 600여명이 살고 있다.

김종락 장군면장은 "금암리는 경관은 물론 인심도 좋기로 소문난 마을인데 총기 사고 이후 여러가지 문제점을 낳고 있다"며 "주민들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최해운 장군면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은 "요즘 불안감 때문에 밤에 불을 켜놓고 잠을 자는 주민이 적지 않다"며 "이번에 확실하게 치료를 받아 두려움과 불안감을 해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마을에서는 지난달 25일 50대 남성이 자신과 사실혼 관계에 있었던 여성의 가족 등 3명에게 엽총을 쏴 숨지게 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sw21@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