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R20150327175900005_01_i.jpg
"('꽃보다 할배'에 출연하는) 우리 넷이 모여 앉으면 그 얘기를 합니다. 의도된 행동은 조심해야 한다고요. 시청자가 우리의 뒷면을 보고 싶어하는 거지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이런 짓을 해서는 안 된다고요."

27일 첫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에 출연한 배우 박근형(75)은 최근 삼청동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근형을 비롯해 원로배우 이순재(80)·신구(79)·백일섭(71) 등 '꽃할배' 4명은 프랑스·스위스·대만·스페인에 이어 지난 2월 중순부터 열흘간 그리스를 여행하고 돌아왔다. 

박근형은 "처음 '꽃할배'를 시작했을 때는 어안이 벙벙했는데 가다 보니 나영석 PD가 재치있게 우리의 뒷면을 캐내고 연결해 줬다"며 "노인네들의 옛날 얘기와 어떻게 꿈을 이루고 인생을 잘 사는지 (얘기를) 만들어 준 것은 나 PD의 역량"이라고 칭찬했다.

그가 생각하는 '꽃할배' 인기 비결은 뭘까.

"그동안 가족이 붕괴되고 분열된 가족 속에서 소통도 없고 경쟁 사회에서 교육을 받으니 이기는 게 살 길이라는 분위기가 만연했죠. 노인의 입을 통해 가슴 속에 있는 얘기가 진행되니까 젊은이들의 생각은 폭을 넓혀줄 수 있었죠."

박근형은 "'꽃할배'는 사람을 초점으로 해서 만든 예능 프로그램"이라며 "사람에 대한 이해가 가능해 젊은 사람에게도 호응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세상이 달라져서 나이 먹은 이들도 짐을 꾸려 젊은이처럼 나서보겠다고 하잖아요. 경쟁에만 정신이 팔린 젊은이에게 꿈을 던져주는 것과 같죠. 꿈을 가지면 반드시 이뤄진다, 노력하면 목표로 삼은 걸 얻는다는 꿈."

박근형은 "이번에도 초심에서 벗어나지 않고 잘 전달됐으면 한다"며 "젊은이가 소통하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박근형은 다음 달 9일 개봉을 앞둔 강제규 감독의 신작 '장수상회'에서 주인공인 70세 연애 초보 '성칠' 역을 맡아 윤여정과 서툰 연애를 선보인다.

영화에는 '꽃할배'에 함께 출연한 백일섭이 버스 기사로 깜짝 등장해 웃음을 선사한다. 박근형도 "백일섭이 출연하는지는 촬영 이틀 전까지 몰랐다"고 한다. 

hanajjang@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