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동 또순이식당
50년 전통 이어와 전국 유명세
동태·야채 최상의 재료만 엄선
돼지고기 두루치기 환상의 맛
세월의 흔적이 가게 외부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지만 음식 맛 하나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집이다. 또순이의 대표 메뉴는 서민 음식의 대표로 꼽히는 동태찌개.
백 부시장은 "93년 청주에서 대전으로 온 뒤 중구에 살면서 우연히 친구들과 함께 찾은 또순이식당을 지금까지 즐겨 찾는다"고 했다.
김 사장과 직원들은 매일 새벽시장에서 신선한 재료를 공수해 온다.
김 사장은 "몸이 힘들어도 지금까지 찾아온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 때문에 최선의 재료만을 선보여야 한다"며 매일 새벽길을 나서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동태찌개에 들어 있는 무, 호박, 미나리 등 각종 채소는 뜨거운 육수 속에서도 신선함을 유지하며 동태의 비린 맛을 제거 해준다.
당면과 큼직하게 썰어진 두부도 함께 들어가, 찌개가 끓기 전 급한 허기를 달랠 수도 있다. 국물이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면 시뻘건 국물에 미나리 향이 은은하게 올라오며 식욕을 자극한다.
토막토막 잘린 동태 살을 집으면 살이 유독 단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일반 냉동보관 동태와 달리 펄펄 끓는 국물 속에서도 살이 터지거나 흩어지지 않는다. 비결을 물으니 배에서 잡는 바로 냉동시켜 생선살의 신선도와 단단함을 유지한단다.
국물을 떠 한 입 머금으면 칼칼한 첫 맛이 혀를 알알하게 한다.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맵다는 인상을 풍길 것이다.
하지만 적당한 기름기를 머금은 국물은 시원하게 목을 타고 넘어가 거부하기 어렵다. 세련된 맛은 아니지만 어머니가 손 맛으로 끓여주던 토속적인 맛이다.
동태찌개와 함께 나오는 밑반찬 역시 정겹다. 감자볶음과 미역, 시금치 등 집 밥의 그 맛이다.
쌀에 찹쌀을 섞어 지은 고봉밥에 큼직한 동태살, 반찬을 얹으면 눈도 배도 든든해진다. 또 다른 전통의 메뉴로 돼지고기 두루치기도 좋다.
오돌뼈와 함께 큼지막하게 썰린 돼지고기 역시 살이 단단해 씹는 맛이 일품이다. 동태찌개와 마찬가지로 살짝 매울 수 있지만 양파와 대파가 내는 단맛이 어우러져 맛있게 맵다. 정 맵다면 물 대신 나오는 구수한 숭늉으로 입 속을 씻을 수 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맛 | ★★★★ |
동태 비린내 없이 칼칼한 맛 일품. 추억의 어머니 손맛 | |
서비스 | ★★ |
북새통을 이루며 바쁜 식당 | |
청결 | ★★★ |
고향의 느낌, 외부에서 풍기는 느낌보단 세련된 편 | |
가격 | ★★★★ |
동태찌개·두루치기 7000원… 맛 대비 적당한 가격 | |
접근성 | ★★★ |
중구청역까지 도보 200m… 주차장이 없는 아쉬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