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진짜범인인가-범죄수사현장 발로 뛴 보고서
▨국가는 강도다-자유침해하는 정부 권위에 도전
▨핫존:에볼라 바이러스전쟁-에볼라 사태를 SF소설로 묘사

▲ 배상훈-누가 진짜 범인인가
△누가 진짜 범인인가


‘누가 진짜 범인인가’는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배상훈 씨가 다년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분석한 범죄사회 대한민국의 현재를 보여주고 있다. 곗돈 사기와 몰카 범죄 등 일상생활의 작은 범죄부터, 정남규와 강호순 등 온 나라를 충격에 빠뜨렸던 강력 연쇄살인 사건까지 담아냈다. 넓게는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종다기한 범죄의 발생 경과와 수사 과정, 법적 처분과 피해자, 가해자 처우를 설명해주고 있다. 이와 관련 범죄 사건이 사회적으로 수용·소비되는 양상과 효과를 사회적 맥락에서 꼼꼼히 짚어내고 있다.

특히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저자가 다루는 범죄가 책장 한켠에 자리 잡은 먼지 앉은 범죄심리학 교과서 속 이야기거나 미국 드라마에 단골로 등장하는 냉혈한 사이코패스의 엽기적인 범죄 사건 혹은 현장 수사관이 건넨 자료를 가지고 책상에 앉아 펜으로 써 내려간 범죄 분석 보고서에 머물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프로파일러로서 수사 현장에서 발로 뛰며 느낀 갈등과 고뇌, 분노, 눈물, 연민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면서도 사회적 관점을 일관되게 견지하고 있다. 대한민국 범죄 현장 한가운데 선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범죄 너머의 범죄, 범인 뒤에 가려진 진짜 범인의 실체를 대면하게 된다. (지음 배상훈/ 앨피/ 1만 3500원)

▲ 라이샌더 스푸터-국가는 강도다
△국가는 강도다


강제적인 세금 징수, 강제 철거, 노동쟁의 탄압 등 법의 이름으로 집행되는 국가의 강제력은 과연 정당할까? 아나키스트들과 자유지상주의자들 모두에게서 자기 진영의 중요한 사상가로 치켜세워지고 있는 미국의 변호사이자 아나키스트인 ‘라이샌더 스푸너’는 주요 사상 중 하나인 '강도국가론'을 다룬 다섯 편의 논문을 모아 ‘국가는 강도다’ 만든 책을 통해 이 질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 스푸너는 19세기 가장 위대한 자유지상주의 이론가들 중 한 사람이자 그 현대적인 운동의 창시자라고 평가받고 있다.

특히 그는 폭력의 파괴를 삶의 목적으로 삼고 노동 운동과 법률 이론가로서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법과 정부에 맞서 싸웠다고 높게 평가받는 인물 중 한 사람이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스푸너는 이 책에서 헌법과 정부의 정당성을 논박하면서 동의없는 과세는 강탈이며, 미국뿐만 아니라 지상의 모든 국가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악당들의 연합체이자 강탈자일 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다. 스푸너의 텍스트는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쓰였지만 그 내용은 미국이라는 특정 국가의 헌법과 정부의 정당성만을 문제 삼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지상의 모든 헌법과 정부의 권위에 도전한다.

스푸너의 논리에 조금이라도 공감하는 독자가 있다면, 아마도 대한민국 헌법과 정부를 예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지음 라이샌더 스푸너/ 이책/ 1만 5000원)

▲ 리처드 프레스턴-핫존
△핫존: 에볼라 바이러스 전쟁의 시작


'핫존: 에볼라 바이러스 전쟁의 시작'은 아프리카와 미국 등에서 실제로 나타난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 사태를 SF소설처럼 생생하게 그려낸 논픽션이다. 에볼라 바이러스와 사촌격인 마르부르크가 첫 발병한 1967년부터 미국의 워싱턴 D.C에 나타난 에볼라 레스턴까지 약 26년간 에볼라 바이러스와 싸운 이야기를 섬뜩할 만큼 적나라하고 생생하게 살려냈다. 이 책은 출간과 동시에 '피플', '월스트리트 저널', 'LA타임스', 'USA투데이' 등 미국 주요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았고, 32주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작년 서아프리카에서 더욱 치명적인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병하면서 이 책은 다시 한 번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출간된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베스트셀러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당시 의료진과 군부대원, 감염환자 등 관련자를 오랫동안 인터뷰하면서 감염증사과 치료방법, 그리고 바이러스 진압과정까지 마치 진압과정까지 마치 독자가 역사적 현장에 있는 것처럼 구체적이고 생동감있게 묘사했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 잡지 '더할리우드 리포터'의 지난해 10월 보도에 따르면 폭스 TV에서는 영화감독 리들리 스콧과 린다옵스트가 리처드 프레스턴의 '핫존: 에볼라 바이러스 전쟁의 시작'을 바탕으로 미니시리즈를 제작한다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지음 리처드 프레스턴/ 청어람미디어/ 1만 5000원)

강은경 기자 ekkang@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