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최진섭 경제 1팀장

지난 11일 대전상공회의소 제22대 회장이 선출됐다. 대전상의 역사상 처음으로 회장 선거에 의원이 전원 참석했고 치열한 접전 끝에 51대 37이라는 다소 큰 표차로 박희원 라이온켐텍 대표가 대전상의 회장에 당선됐다.

지역경제 발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주길 바라는 지역 상공인들의 기대를 등에 업고 회장 자리에 오른 박 회장은 당선과 함께 눈 앞에 닥친 시련을 극복하고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다양한 비전을 제시했다.

이때문에 침체된 지역 경제 분위기 속에 장기적인 경기불황까지 겹치면서 위상이 땅에 떨어진 대전상의가 모처럼 단비를 만난듯 활기가 넘치는 모습이다. 하지만 대전상의에 산적해 있는 수많은 현안들을 볼 때 박 회장에게 주어진 3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당연회비 납부율을 높이고 지역 중견기업 등 회원사를 확대해야 한다. 주요 경제단체를 대전상의로 끌어들여 대전상의가 명실상부 지역 경제계를 이끄는 ‘맏형’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IT 및 생명과학분야 등 대덕특구 내 벤처기업은 물론, 신생 상장기업에게도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야하고 경선으로 갈라진 회원간 갈등과 대립도 봉합해야 한다. FTA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보듬어야하고 지역 내 각 기업들이 관계부처나 지자체와 상생 화합할수 있는 여건도 마련해줘야한다.

아마도 박 회장은 대전상의 회장에 당선됐다는 기쁨보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수많은 현안들을 앞에 놓고 부담감이 적지 않을 것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경제계가 박 회장을 주목하고 그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그동안 기업을 이끌어오면서 보여준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저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박 회장은 1982년 합성왁스 사업을 시작한 이후 인조대리석 사업까지 국내 최고 수준으로 기업을 성장시켰다.

합성왁스는 국내 시장에서 45% 가량을 차지하며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인조 대리석 또한 LG하우시스와 제일모직에 이어 3위(15%)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내실이 튼튼한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40여년 동안 한 길을 걸어온 박 회장은 미주, 유럽 등지까지 자사 제품들을 수출하며 지역에서는 뚝심 있는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뿐만 아니라 지역 글로벌인재 육성사업이나 소외된 이웃, 청소년 장학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투명경영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지역민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경제계는 구멍가게나 다름없던 작은 사업체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박 회장의 강단이 대전상의에도 녹아들길 바라고 있는 것이다.

‘지역 경제계를 선도하는 힘있는 대전상의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박 회장이 침체된 대전상의의 위상을 빨리 회복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경제에 훈풍이 불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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