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선 “이관이 목적” 의심도

대전 동구가 산하 교육기관인 국제화센터 위탁업체 재공모에 나서면서 센터를 외부기관에 ‘이관’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는 15일 이번주에 국제화센터 위탁업체 선정을 위한 전국 규모의 재공모에 나선다고 밝혔다. 2차례에 걸친 민간위탁 공모, 최근 수의계약 시도까지 모두 실패한 상황에서 다시 한번 센터정상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구에 따르면 이번 재공모는 3~4주의 긴 여유기간을 두고 진행된다. 이미 수차례 실패를 맛 본 만큼 꼼꼼하게 위탁업체 선정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센터정상화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지역에서는 구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구가 이번에도 공모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센터를 다른 기관에 넘기는 것을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구는 지난 11일 동구의회 의원들과 가진 ‘회기결정 간담회’에서 ‘시나 교육청에 국제화센터를 이관하는 안도 고려 중’이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장 위탁기관이 선정돼도 협약체결에 1달, 원어민교사 선정과 리모델링 등 준비과정에 2달이 소요되는 등 정상화를 위한 기간이 길어 재공모 실패에 따른 ‘대비책’ 마련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재공모는 구색 맞추기고, 센터 이관이 본심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가 조금씩 새어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의회 측에 국제화센터 이관에 대해 말한 것은 맞지만 아직 의사를 타진하는 등 구체화 된 부분은 전혀 없다”며 “앞으로 진행되는 위탁업체 재공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김영준 기자 kyj8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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