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전산과 서석현 학부생, 기존 제품 불편해소 초저가형
주문 폭주 구미공장 증설예정, 3년후엔 해외시장도 진출계획

▲ 초저가 3D 프린터 개발 주도한 서석현 학생.
“기존 3D프린터를 사용하다 보니 불편한 점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일반인들도 쉽고 편하게 쓸 수 있는 3D 프린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초저가형 3D프린터를 개발해 대학생 창업의 성공모델을 제시한 KAIST 서석현(23·전산과) 씨는 “가능한 많은 사람이 편안하게 쓸 수 있는 제품이 좋은 제품”이라며 “꾸준히 성능을 개선해 나간다면 가격뿐만 아니라 성능 면에서도 해외 제품에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씨는 지난해 KAIST 조성현(22·기계과)·최종훈·김원회(21·기계과) 씨와 고교 동창인 김동진(23·영국 옥스포드대) 씨 등 4명과 함께 90만원대 초저가형 3D프린터를 개발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서 씨가 개발한 3D프린터는 제품 출시 전부터 100여대를 선주문 받으면서 지난해 ‘카이디어’를 창업해, 현재 전문 경영인이 경영을 맡고 있으며 서 씨 등은 기업 지분을 받고 제품 개발만 담당하고 있다.

주문이 이어지면서 카이디어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경북 구미에 생산공장을 추가로 증설할 예정으로, 2018년 135억달러로 전망되는 전세계 3D프린터 시장으로의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 씨는 “첫 제품을 구상할 때부터 전문 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길 계획이었다”며 “친구들 모두 현재 공부를 하고 있어 전문 경영인이 맡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초저가형 3D프린터 개발은 ‘KAIST 아이디어 팩토리’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어 팩토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대학생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직접 실험하고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난해 KAIST에 시범 설치한 개방형 제작공간이다.

서 씨는 “아이디어 팩토리 같은 공간이 있었기에 3D프린터 개발도 가능했다”며 “이곳에는 기본적으로 비치된 장비나 재료가 많은 데다 별도로 재료비도 지원받을 수 있어 누구나 쉽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수 있는 곳”이라고 자랑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서 씨는 “내년에 졸업하면 KAIST 대학원에 진학해 조금더 공부를 할 생각”이라며 “앞으로 많은 사람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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