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성 충북 괴산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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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성 충북 괴산소방서장
“공사장 임시소방시설 안전의 첫 걸음 입니다.”

2008년 1월 경기도 이천 냉동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2012년 8월 경복궁 옆 국립현대미술관 공사장 화재, 2013년 11월 구로디지털단지 공사장 화재 등 공사현장 화재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원인은 ‘가장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왜 지키기 않았을까. 그것은 일하기도 바쁘고, 힘들고, 여태까지 아무 일도 없었는데 그런 수칙을 굳이 뭐 하러 지키나 하는 안일한 생각과 함께 비상 시 대처할 ‘예비 소방시설’이 없었기 때문이다.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거나 불가항력에 의한 사고는 없다’고 보는 것이 산업안전관련 연구를 실시한 학자들의 주장이고, 필자 또한 그렇게 생각을 한다. 

하인리히의 도미노 이론을 보면 ‘골패(일명 도미노) 5개를 일렬로 세워 놓고 어느 한쪽 끝을 넘어뜨리면 연쇄적으로 그리고 순서적으로 넘어가지만, 중간에서 어느 한 개의 골패를 없애면 연쇄성이 중단돼 마지막의 골패가 넘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이론이다.

이를 달리 말하면 ‘재해’나 ‘상해’가 발생하기 이전에 작업주위의 불안전한 상태나 인간의 불안전한 행동요소를 제거하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따라서 공사장에서의 기본적인 안전수칙 준수는 곧 사고의 방지와 연결된다는 것을 알수 있다.

사실, 저비용고효율의 원리가 적용되는 공사장에서 현장안전관리자 배치, 용접용단 작업 시 가연성 물질과 이격거리 유지 또는 제거, 밀폐된 공간 작업 시 환기설비 구축 가동, 가연성 도료 및 우레탄 등의 작업시 화기배제 철저, 전기와 가스에 대한 안전점검 등 수많은 안전수칙 모두를 준수하기란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 많은 안전수칙을 다 지키면서 언제 공사를 하나’란 안일한 생각을 한다면 안전사고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공사장은 단열과 미관을 위해 작업이 용이하고, 효율성이 높은 석유화학제품들을 많이 사용하다보니 작은 불꽃이나 열에 민감하게 반응해 짧은 시간에 연소가 확대되므로 초기진화가 중요할 수밖에는 없다.

그래서 공사장에 반드시 임시소방시설을 설치, ‘초기에 연소 확대를 막자’는 취지에서 임시소방시설을 반드시 설치토록 하는 법이 만들어진 것이다. 

임시소방시설들이 공사장의 모든 사고를 없애 주는 것은 아니겠지만 최소한의 안전은 보장해 줄 것이다.

그러기에 공사장 인부의 안전의식이야 말로 우리사회 안전의 첫걸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는 한 집안의 가장인 근로자의 안전 뿐만 아니라, 가족과 더 나아가 사회의 안전으로 이어질 것이기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귀찮이즘’에 빠져 우리 가족과 사회를 포기할 것인지 공사장 책임자에게 다시 한번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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