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정규리그 4연패 축배 준비, 도로공사도 유력

2014-2015 V리그 봄 배구의 주인공이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프로배구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6라운드)가 진행되면서 각 구단의 희비가 엇갈린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팀은 편안한 마음으로 순위 확정을 기다리고, 벼랑 끝에 선 팀들은 기적을 꿈꾼다. 

수원체육관에는 벌써 봄바람이 불었다. 

수원체육관을 홈으로 쓰는 남자부 한국전력과 여자부 현대건설은 27일 각각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을 꺾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특히 프로배구 출범(2005년) 후 10차례 치른 정규리그에서 5번이나 최하위에 그친 한국전력은 '만년 최하위' 멍에를 벗고 구단 사상 두 번째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전력은 남은 4경기에서 모두 패해도 3위와 승점 차 3점 내로 준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다. 

그러나 3위 한국전력의 목표는 4위권과 격차를 벌려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것이다. 

남자부는 정규리그 3,4위 간 승점 차가 3점 이내면 내년 3월 19일 단판으로 준플레이오프를 실시, 2위 팀과 플레이오프에서 싸울 팀을 결정한다. 

한국전력은 3월 2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승리하면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한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플레이오프 직행이 목표"라면서 "현대캐피탈과 경기에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전에서 패해도 남은 경기서 승점 6을 얻으면 자력으로 준플레이오프를 무산시킬 수 있다. 

전통의 명가 현대캐피탈은 프로배구 출범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위기에 몰려 있다.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패하면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확정된다. 고비를 넘겨도 남은 경기서 모두 승리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지난 시즌 5위에 그쳐 자존심을 구긴 여자부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을 결정지었다. 

1위 도로공사와 격차로 승점 5로 좁혔지만, 양철호 감독은 남은 경기서 포스트시즌 준비에 더 무게를 둘 생각이다. 

시즌 초 돌풍을 일으킨 흥국생명은 아쉬운 시즌 종료를 준비해야 할 처지다. 현재 승점 36으로 4위인 흥국생명은 남은 4경기서 모두 승점 3씩을 추가하는 기적을 일으켜도, 3위 IBK기업은행(승점 44)이 네 경기서 승점 4를 추가하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다. 

기업은행은 이르면 3월 2일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다. 남녀부 정규리그 챔피언이 탄생하는 순간도 다가온다. 

삼성화재는 축배를 위해 잔을 채운 상태다. 우승 확정까지 승점 4가 부족한 삼성화재는 2월 28일 현대캐피탈, 3월 3일 대한항공을 상대로 매직넘버를 없애 정규시즌 4연패를 완성하겠다는 각오다. 

기적에 가까운 이변이 없는 한 삼성화재는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해 8연패 신화에 도전할 전망이다. 

도로공사는 3월 9일을 '정규리그 우승 확정일'로 꼽고 있다. 

도로공사는 남은 3경기에서 승점 8을 쌓아야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3경기서 모두 승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지름길이 있다. 3월 7일 열리는 2위 현대건설과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매직넘버를 두 배로 줄일 수 있다. 

3월 7일 현대건설전에서 승점 3을 쌓으면 남은 2경기서 승점 2만 추가하면 우승을 확정한다. 

2005년 프로배구 여자부 원년 우승팀 도로공사는 10년 만에 정상탈환 꿈에 부풀어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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