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매물건 임대차현황
월세정보 존재 비율 38% 불과
3.9%p 감소… 비수도권 두드려져
경기침체 자영업자수 감소 원인

경매시장에서 낙찰을 받더라도 월세를 받을 수 없는 상가의 비율이 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이 지난해 경매물건으로 나온 전국 근린상가 3731개의 임대차 현황을 조사한 결과 월세 정보가 존재하는 물건 비율은 전년(2013년 42.5%·5947개 중 2527개)보다 3.9% 포인트 감소한 38.6%(1439개)로 나타났다.

경매로 낙찰받은 상가 10곳 중 6곳은 임대자가 없어 월세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권역별로 보면 임차인이 세들어 있는 근린상가 비율 감소는 비수도권에서 두드러졌다. 지난해 경매로 넘겨진 비수도권 근린상가는 총 1820개였으며 월세 정보가 존재하는 물건 비율은 32.9%(600개)로 집계됐다.

이 비율은 전년(2656개 중 1036개)의 39.01%에 비하면 6.04% 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반면 수도권 소재 근린상가 경매물건에서는 유사한 흐름이 관찰됐지만 낙폭은 비교적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도권에서 경매로 넘겨진 근린상가 물건은 모두 1911개로 이 중 월세 정보가 존재하는 물건 비율은 절반에 가까운 43.9%로 조사됐다.

전년(3291개 중 1491개)의 45.31%에 비해 1.4% 포인트 줄었지만 비수도권 지역에 비하면 내림폭은 크지 않았다.

이처럼 월세 수익을 기대할 만한 근린상가 물건 비율이 감소한 이유로는 경기 침체로 인한 자영업자 수 감소가 지목된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연간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근린상가의 주요 임차인인 자영업자 수는 2010년 538만 7000명까지 떨어졌다가 2011년 552만명, 2012년 553만 2000명 순으로 다시 늘었다.

2011~2012년은 베이비부머가 은퇴 후 인생 2막을 열면서 자영업 진출이 활발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2012년 이후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로 자영업자 수가 역대 2번째로 낮은 546만 8000명을 기록했다.

부동산태인 정다운 연구원은 "이번 조사 결과는 낙찰받아 임대수익을 낼 수 있는 근린상가 경매물건 찾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그러나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현실에서 연 5~6%의 수익도 뽑아낼 수 있는 부동산경매 투자는 어찌보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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