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화제 토론회]
당면 과제는 무엇
축제 경영할 전문가 보강하고
콘텐츠 선택·집중통해 차별화
행사장소 잦은 변경 지양해야
발전전략 어떻게
중,일 문화교류로 외연 넓히고
역사교육 요소 더한 에듀축제로
첨단기술 활용 입체화도 필요

▲ 26일 충남 부여군 부여읍 부여국립박물관에서 열린 백제문화제 발전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죄장을 맡은 배만규 안동대 교수를 비롯한 패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 백제문화제 발전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정강환 배재대 관광축제대학원장(왼쪽)과 오훈성 한국문화 관광연구원 부 연구위원이 백제문화제의 당면 과제와 발전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허만진 기사 hmj1985@cctoday.co.kr

백제문화제가 올해로 61회를 맞이했다. 백제문화제는 백제문화의 유풍을 되살리고 민족문화의 중흥을 다짐하는 취지에서 1955년 부여군민이 민간주도로 부여 부소산성에 제단을 설치하고 백제 3충신인 성충, 흥수, 계백에게 제향하고 낙화암 아래 백마강(금강)에서 수륙제를 열면서 시작됐다. 2010년 세계대백제전이라는 명칭으로 개최돼 세계적인 역사문화축제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와 공주시 부여군이 축제를 함께 개최하고 있다. 그동안 백제문화제는 매년 100만명 이상 찾은 대표적인 역사축제로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축제운영조직체계, 축제콘텐츠의 차별화, 백제문화제 인프라 구성, 백제문화제 행사 장소, 지역주민 참여 방안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백제문화제 발전을 위한 심포지엄’을 통해 백제문화제 개최에 따른 성과 및 문제점을 진단하고 백제문화제의 발전 방향과 그 잠재가능성에 대해 알아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주제발표 1= 앞으로의 60년을 준비하는 백제문화제의 당면과제 (정강환 배재대 관광축제대학원장)

2010년 세계대백제전 성공적 개최이후 백제문화제는 축제의 정체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백제문화제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파악하고 앞으로의 60년을 준비하는 체계적인 육성전략이 필요하다. 당면과제를 해결해야할 필요성이 있는데 △축제경영의 재단역량강화 △축제경영전략 △콘텐츠의 차별화 전략 △주민참여형 프로그램 △축제운영모델 △축제행사장 인프라 구축 등 총 6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로 축제경영의 재단역량 강화를 해야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예산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축제운영에서 경영의 시대로 변하고 있으며 전문성이 우선시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해외 축제사례에서도 축제 경영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대표농업축제는 축제전문 경영인 CEO를 영입했다. 축제의 흑자 경영을 시도해 미국 캘리포니아 주 경제가 심각한 상황속에서도 축제경영을 통해 약 195억원의 재원을 마련했다. 이에 백제문화제도 축제경영을 할 수 있는 축제 전문가가 필요하다. 현재 1과 4팀 14명으로 구성된 조직을 1과 2팀 7명으로 줄이는 대신 협찬 및 수익프로그램개발을 맡는 축제경영전문가의 보강이 필요하다. 추진위원회와 시군 역할에 대해서도 재검토가 필요하다. 공주와 부여간 규모가 비교되면서 중복투자와 대립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추진위원회와 공주와 부여간 역할 재검토를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둘째로 축제경영전략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 축제를 통해 자체적인 재원마련의 기틀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백제문화제 수익형 프로그램을 늘리면서 과감한 협찬이 요구되고 있다. 재정절감방안 마련은 필수다.

셋째로 백제문화제 콘텐츠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비주제성 프로그램, 지역간 유사프로그램, 제례프로그램, 개막식의 과감한 구조조정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넷째로 주민참여형 생산적 프로그램 및 고용창출 전략이 요구된다. 백제문화제의 주요 프로그램은 입찰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지역 주민들의 참여 프로그램 확대가 필요하다.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고민하고 논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바람직 하며 축제를 통해 지역주민의 고용창출 기회 마련도 필요하다.

다섯째로 축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축제 운영 모델 검토도 요구된다. 축제개최 파급효과를 높이기 위한 부여와 공주의 운영시간 차별화 개최를 검토해야 하며 부여는 주간형, 공주는 야간중심형 축제로 개최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통합개최에 따른 종사자들의 피로감을 해소하고 양 시군 유사프로그램 경쟁방지와 재정절감 차원에서 62회부터 격년제 개최도 검토될 필요성도 있다.

끝으로 백제문화제 축제장 인프라 구축 및 행사장소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 2010 세계대백제전을 통해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문화인프라 구축이후 행사장 장소 변경이 잦다. 매년 임시행사장에서 행사를 치뤄 하드웨어 및 기반시설의 예산 투자 낭비 요소가 많아 공주시의 경우 무령왕릉, 공산성, 금강신관공원, 공주 고마 등에서 부여군은 구드래광장, 신리행사장 등에서 행사를 개최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주제발표 2= 국내외 유사사례를 통해 살펴본 백제문화제 발전 전략(오훈성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 연구위원)

백제문화제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유사한 점이 많아 비교분석할 필요성이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7회 개최로 인한 축적된 노하우 및 문화인프라 기반이 마련된데 이어 2013년 국외행사 개최로 경제적, 국제적 문화적 분야에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엑스포 성격의 신라권 문화제는 세계문화인의 교류행사로 지역 브랜드 제고 및 신라문화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백제문화제의 경우 백제교류국인 중국, 일본 등과의 지속적인 문화교류 행사를 통해 외연 확대가 요구된다. 백제문화제는 경주엑스포에 비해 킬러콘텐츠가 미흡하다. 다양한 전통문화 시연 및 체험으로 에듀(edu)축제로 정착시킬 필요성이 제기된다. 경주엑스포의 축제인프라 구축과 행사장 인근 관광지의 매력을 백제문화제도 인지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백제문화자원을 활용한 도심형 축제 및 장소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

이같은 분석에 따라 백제문화제는 역사 교육적 요소와 재미를 가미한 ‘에듀테인먼트 축제’를 지향해야 한다.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이 가미되고 관람객의 기대치에 맞는 체험·참여형 콘텐츠 확대가 요구된다. 백제문화의 잠재된 스토리텔링 발굴과 현대적인 재해석이 필요하다. 백제인의 의식주, 놀이문화, 실생활에 관한 스토리텔링 개발과 현대적 가치로의 재창조가 요구된다. 디지털 시대에 백제문화의 입체화 전략도 필수다. 첨단 기술·영상을 활용하거나 백제 문양의 디자인, 백제 스토리 등의 게임산업 연계 등 킬러콘텐츠 개발 등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백제문화제 발전을 위해 콘텐츠와 운영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콘텐츠에서는 축제다움이 있어야 한다. 놀이성, 대동성, 일탈성, 장소성으로 요약될 수 있는데 특산품 축제에서 특산품을 판매하지 않는 것, 동화·만화 등 판타지 세계를 주제로 구현하는 것, 아이들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의 꿈을 실현하는 프로그램 등 축제의 요소가 가미돼야 한다.

무엇보다도 주제가 명확해야 한다.

남과 다른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전개돼야 하며 소재와 주제성에 맞는 축제 환경과 분위기 조성이 필수다.

운영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한다.

추진위원회 사무실을 2년에 한번씩 부여와 공주로 이동하는 문제를 해결해 백제문화제 추진위원회의 운영 효율성을 높일 필요성이 있으며 공무원은 축제전문가가 아니라 행정가이며 순환보직으로 축제의 전문성 및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려워 추진위원회의 전문성 강화도 필수적인 요소다.

현재 광역지자체 중심에서 기초자치단체 중심으로의 변화가 요구된다. 축제조직의 슬림화가 요구되는데 공주시, 부여군, 충남도청, 축제조직위 4개 기관의 역할이 불분명하다.

통일되고 공통된 목표달성을 위해 4개 기관 중심에서 소수기관 중심으로 재편을 검토해야 한다. 매년 광역지자체가 많은 예산을 투여하기에는 한계가 발생하기 때문에 시군 격년제 개최를 검토해야 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광역지자체가 5년단위 ‘메가 이벤트’ 개최 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충남문화재단과 같은 유관 기관 조직에 포함하는 방안도 고민해 봐야 한다. 이는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바탕에서 업무추진이 가능하고 축제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유기준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 추진위원

주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줘야 한다.

슬로건을 포함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 지역 주민들을 참여시켜 그들 스스로 축제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심어줘야 한다.

축제라는 것이 재미가 있어야 한다. 인간이 갖고 있는 유희적 본능을 축제라는 것으로 표현되고 있는데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구성돼야 한다.

또 기업체와 파트너쉽을 많이 가졌으면 한다. 

예산지원 뿐만아니라 기업 홍보관들의 참여속에 축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이 이뤄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천편일률적인 무료 축제보다는 유료 축제를 통해 프로그램의 질을 높여야 한다. 

스페인 토마토 축제가 대표적인데 2013년 부터 유료로 바뀌고 프로그램의 질을 높여 지속적인 축제를 진행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었다.


▲김원선 전 부여군 기획감사실장 

백제문화제 개최를 예전처럼 격년제로 진행했으면 한다.

부여와 공주에서 동시에 펼쳐지다 보니 프로그램들이 겹쳐지고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다.

격년제 개최를 통해 예산절감을 극대화 시킬 수 있고 내실있는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줘야 할 필요성이 있다.

주민참여종목과 프로그램을 확대했으면 한다. 

현재는 기획사에 용역을 줘서 행사를 진행하는 부분이 많은데 그 예산을 주민들에게 줘 지역민들이 참여하고 꾸미는 행사로 꾸며야 한다.

백제문화제는 역사문화축제다. 역사문화축제로서 정체성을 확보해 다이나믹 하지 않더라도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알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조직관리 부분에서의 변화가 요구된다.

백제문화제를 치르면서 다양한 문제점과 개선방안이 도출되는데 축제담당인력이 1~2년 수시로 바뀌다 보니 연속성이 떨어진다.


▲김춘식 천안 백석대학교 부총장, 천안 흥타령 축제기획단장

축제는 운영에서 경영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백제문화제의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우선 축제가 역사를 중요시하는가, 두 번째는 시대정신을 고민하는가, 세 번째는 최고의 기술을 도입하는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백제문화제는 정체성의 문제를 고민해야할 시점에 도래했다. 백제문화제가 없어져야 백제문화제가 산다. 새로운 틀을 짜야 한다.

비교우위에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공주와 부여의 분산 개최가 바람직하다. 


▲조관행 공주시청 관광축제담당

축제전문가가 필요한 것이 현실인데 담당자의 잦은 부서이동으로 해마다 개최되는 축제준비에 애로사항이 많다.

또 당진의 기지신 줄다리기처럼 대표주제로 진행돼야 하는데 40~50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다보니 운영과 경영이 산만해 실무자들의 어려움이 많다.

적어도 홍보는 1년전부터 여행사 등과 연계해 진행돼야 바람직하고 한·중·일 교류등 대외업무를 위해서는 추진위의 존속이 필요하다.

공주시는 격년제 개최에 찬성한다. 프로그램의 집중도와 차별화에 가능하며 부여와의 패키지 상품 개발이 가능하다.


▲김학준 부여군청 문화관광과장

지난해 제60회 백제문화제에서 다양한 개선요구사항들이 접수됐다.

백제문화제의 도심 상권활성화 연계방안 미흡, 백제시대에 맞는 실경 체험장 구성 미흡, 제·불전에 대한 주관단체 및 관람객 참여율 저조, 신명의 거리운영 미흡, 계층간 눈높이에 맞는 체험종목 및 문화공연 부재, 음식점 위생상태 불량 및 특색있는 메뉴가 없다는 등의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

이같은 의견을 보완해 올해 제61회 백제문화제에서는 '1400년전 대백제의 부활'이라는 주제로 도심형 축제 전환을 꾀하려고 한다.

하지만 현재 매년 개최되는 백제문화제에 대한 개선이 요구된다.

매년 개최됨에 따라 행정과 지역 주민의 재정적·시간적인 제약이 뒤따르며 부담을 초래하고 있는데다 동시 개최에 따른 유사한 프로그램으로 차별성이 떨어지고 있다.

또 백제문화제 추진위원회와 시군간 역할을 분명히 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추진위는 홍보, 후원유치, 해외교류, 프로그램 개발 등 싱크탱크 역할에 주력하고 시군은 실무역할, 즉 전통 및 지역프로그램, 운영 수행으로 양분해 추진해야 한다.

 정리=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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