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펼쳐진 '白色 파노라마'

봄의 푸르름, 여름의 울창함, 가을의 화려함, 겨울의 순백…. 산은 사계절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드러내는 곳 중 하나다.

겨울이 되면 나무에 매달려 있던 아름다운 잎은 다 떨어지지만 그 자리는 새하얀 눈이 채워 주며 앙상한 나무뭇가지와 하얀 눈의 만남은 아름다운 눈꽃를 탄생시킨다.

나뭇가지 위로 하얀 눈이 살포시 내려앉아 새하얀 설화을 만개시킨 겨울 소백산(1439.5m·충북 단양군, 경북 영주시, 경북 봉화군). 이 소백산의 깨끗하고 티없는 순수한 유혹이 시작됐다.

겨울 산행에서의 가장 큰 즐거움은 뭐니뭐니해도 눈꽃이다. 그래서 겨울이 되면 많은 산악인들과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새하얀 눈꽃이 만개한 산으로 여장을 챙겨 떠나고 있다.

소백산의 나무들이 잎을 떨군 채 나뭇가지만 남아 있을 때는 왠지 쓸쓸하고 허전해 보이지만 눈으로 만들어진 눈꽃이 만개하면 겨울의 소백산은 봄·여름·가을과는 사뭇 다른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한다.

특히 하얀 눈꽃과 그 위로 열린 청명한 하늘은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하는 동시에 마치 천국과 같은 이상 세계에 온 것 같은 신비로움까지 느끼게 해 준다.또 겨울에는 다른 절기에 비해 산을 찾는 이들이 적어 고즈넉한 산의 아름다움과 함께 산에서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어 겨울산만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퇴계 이 황은 이런 소백산을 사모하는 마음을 "내가 젊어서부터 영주와 풍기 사이를 왕래하면서 소백산을 머리 들면 바라볼 수 있었고 발을 옮기면 갈 수도 있었으나, 섭섭하게도 오직 꿈 속에서만 생각하고 마음으로 달랜 것이 이제 40년이 됐다"란 말로 대신했으며 49세의 병든 몸으로 소백산 등반을 나서 3일간의 여정을 기록해 '유소백산록'을 후세에 남겼다.

웅대하면서도 덕성스러우며 아름답기까지 해 우리 나라의 명산 중 하나로 꼽히는 소백산은 활짝 핀 눈꽃으로 산악인의 감탄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마치 '아픈만큼 성숙한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차가운 바람이 매섭게 부는 능선의 크고 작은 나무들은 어김없이 아름다운 눈꽃들을 만개시켜 놓아 가는 이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특히 희방사-천문대-제1연화봉-비로봉-국망봉-초암사를 지나는 산행 코스와 비로사-비로봉-국망봉-초암사 구간의 설경은 소백산의 유명 볼거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또 일부 산악인들은 눈으로 뒤덮인 소백산에서 어린 시절 겨울놀이로 즐기던 '비닐 포대 눈썰매'를 타며 옛 향수에 잠기기도 한다.

◆소백산 등산코스

소백산의 산행 들머리는 일곱 곳으로 단양 방면에는 구인사 코스와 어의곡리 및 천동리 코스가 있으며 영주 방면에는 죽령 코스와 희방사 코스, 비로사 코스, 배점리 코스가 있다.

△구인사 코스 : 잣골-구인사-여생이문안-민봉-신선봉-상월봉-국망봉-비로봉(5시간 20분)

△어의곡리 코스 : 율전마을-어의계곡-주능선 삼거리-비로봉(2시간 30분)
△천동리 코스 : 천동리(샘골)-다리안폭포-대궐터-삼거리-비로봉(3시간)

△죽령 코스 : 죽령휴게소-제2연화봉-천체관측소-연화봉-비로봉(3시간 20분)

△희방사 코스 : 희방사 입구-희방폭포-희방사-연화봉-비로봉(3시간 10분)

△비로사 코스 : 삼가동-비로사 입구-달밭재-비로봉(2시간 20분)

△배점리 코스 : 배점리-죽계계곡-초암사-석륜암골-봉바위-석륜암터-돼지바위-3거리-비로봉(5시간)

◆찾아가는 길

단양을 거칠 경우에는 33번 지방도를 타고 구인사나 어의곡리로 가는 방법과 4번 지방도를 이용해 고수동굴이 인근에 있는 천동리로 가능 방법, 5번 국도를 통해 죽령이나 희방사로 가능 방법이 있다.또 풍기에서는 금계리-욱금리를 거쳐 비로사 입구인 삼가동으로 가거나 931번 지방도를 타고 미곡리-순흥-송림저수지를 경유해 배점리로 갈 수도 있다.

단양에서는 구인사나 어의곡리, 천동리, 죽령 등으로 가는 직행버스나 군내버스 등이 운행하며 풍기에서도 희방사, 삼가동, 배점리행 버스가 다닌다.?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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