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맛집]
중구 대흥동 ‘초록지붕’
아늑한 분위기 데이트 장소로 추천
경양식·차·칵테일… 맛·가격도 착해

▲ 초록지붕 메인 메뉴인 돈까스, 토마토소스 스파게티, 치킨샐러드
원도심을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한다면 천만에 말씀. 여자친구 또는 남자친구와의 데이트 장소가 마땅치 않다면 대전 중구 대흥동 ‘초록지붕’을 찾아보자.

소설 빨강머리 앤의 배경인 ‘초록지붕의 집’을 본딴 이 곳은 수준급의 경양식과 차, 칵테일을 제공해 그녀(혹은 그)와의 달달한 시간을 보장한다.

초록지붕에 손님을 끌어오는 대표 메뉴는 단연 돈까스. 엄지손가락 두께의 두툼한 돼지고기도 만족스럽지만, 이 돈까스의 진정한 맛은 직접 만든 소스에서 나온다.

양파와 청피망 등 각종 야채가 들어간 소스는 고소하면서도 새콤한 맛으로 돈까스의 느끼함을 잡아준다. 소스가 맛있기로는 토마토소스 스파게티도 빼놓을 수 없다. 

초록지붕의 토마토소스는 시중에 파는 ‘토마토 페이스트’가 아닌 직접 토마토를 끓여 만들었다. 

기성품의 자극적인 조미료 맛에 익숙한 이들에겐 다소 ‘밍밍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한 입 두 입 먹다보면 토마토 본연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간간한 치킨과 신선한 채소가 어우러진 치킨샐러드는 맛에 대한 무리한 욕심을 부리지 않은 탓인지 샐러드 본연의 맛과 식감을 살리고 있다. 

이창호(40) 사장은 “우리 가게의 메뉴는 모두 베스트 메뉴”라며 “최고의 맛을 내기 위해 몇 시간이고 준비시간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 사장의 말처럼 맛은 더할 나위 없지만, 여성층을 주 타겟으로 삼은 탓인지 음식의 양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크림스프와 미역국은 한도 없이 제공돼 다소 위안이 된다.

식사류도 훌륭하지만 사실 초록지붕의 진미는 차나 칵테일에 있다. 특히 수 차례 바텐더 대회 우승경력을 가진 가게 안주인, 최경희(39) 씨가 만든 칵테일은 “발군이다”라는 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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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음식들은 초록지붕의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더욱 꽃을 핀다.

소설 ‘빨강머리 앤’의 배경인 초록지붕의 집이 이런 모습일까. 오래된 가정집을 손 봐 만든 초록지붕은 흰색과 파스텔톤, 나무벽재로 꾸며져 오랜시간 머물러도 편안함을 준다.

여기에 더해 날이 풀리면 운영할 야외석도 기대된다. 봄이면 움트는 꽃방울과 진한 향기가, 가을이면 들리는 귀뚜라미 소리가 정취를 더해 줄 것이다.

김영준 기자 kyj85@cctoday.co.kr


★★★★
수제 소스의 정성스러운 맛, 칵테일도 굿
서비스 ★★★★
요즘 세대에 익숙한 친근한 서비스
청결 ★★★★★
이미 청결함을 인정받은 '모범업소' 
가격 ★★★
돈까스 9000원·스파게티 8000원 싸지도 비싸지도
접근성 ★★
인근 주차는 기대치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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