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곳 중 현 조합장 56명
최고령 77·최연소 42세
지방의원 출신 15명 도전

4년의 임기를 보장받고, 조합 대표권, 업무 집행권, 인사 임명권은 물론 금리 및 대출한도 결정권에 최고 1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등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3·11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에서 충북지역 현직 조합장의 출마율이 무려 7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정된 조합원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조합장 선거의 특성상 현직 프리미엄이 강력히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충북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다음달 11일 치러지는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 등록 마감 결과, 충북지역 72개 조합 중 연임을 위해 출사표를 던진 조합장은 무려 56명에 달했다. 

건강상의 이유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현직 조합장들이 장기 집권 체재를 노리고 있는 셈이다.

또 이번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227명의 후보자 가운데 224명이 남성 후보자로 여전히 '남초 현상'이 심했다. 

최다선 후보는 제천 봉양농협 홍성주 조합장(62)으로 8선에 도전하게 됐다. 홍 후보는 1988년 5월부터 27년째 봉양농협을 이끌고 있다.

최고령 후보자는 음성 금왕농협 정인걸(77) 후보였고, 충주 수안보농협 조합장에 도전장을 낸 박상철(42) 후보는 최연소 후보로 기록됐다.

특히 충북도의원을 지낸 김문천(60) 후보와 구본선(65) 후보가 각각 제천산림조합과 보은산림조합 조합장 선거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지방의원 출신 의원이 3명이나 출마한 조합도 있었다. 청주농협 조합장 선거에는 청주시의원 출신인 남창우(72)·박종룡(55)·김경식(58) 후보가 출마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이번 선거에서 출사표를 낸 지방의원 출신 후보는 모두 15명이다.

학력별로는 후보자 중 고졸 출신이 90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학 졸업 28명, 전문대 졸업 26명, 중학교 졸업 19명, 대학원 졸업 13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직업별로는 조합장 선거 특성상 농·축산업 종사자가 184명으로 현저히 많았다. 상업 3명, 임업·회사원이 각각 2명, 건설업 1명, 무직도 7명에 달했다.

이와 함께 증평농협 등 지역농협 3곳, 충북한우협동조합 등 품목계 농협 2곳, 충주산림조합 등 2곳 등 도내 7곳의 조합은 단독 후보로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다. 도내 무투표 당선인 7명 가운데 현 조합장은 6명에 이른다.

주영민 기자 ymjo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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