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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경남 김해시 대동면 예안리 신안마을 들녘에서 농민들이 언땅을 뚫고 나온 토종 초벌 부추를 수확하고 있다. '처음 베어 먹는다.'고 이름 붙여진 초벌 부추는 겨우내 땅속에서 힘차게 나온 새순을 베어 먹는 것으로 보약이 따로 없다. ⓒ연합뉴스
25일 경남 김해시 대동면 예안리 신안마을 들녘에 진한 부추향기가 코끝을 찌른다.

봄기운이 감돌기 시작하는 이 시기 농민들은 얼었던 땅을 뚫고 나온 토종 초벌 부추 수확에 구슬땀을 흘린다.

초벌 부추는 '처음 베어 먹는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겨우내 땅속에서 힘차게 뚫고 나온 새순을 처음 벤 것으로 보약이 따로 없다.

초벌 부추는 우리 땅에서 자란 토종이다.

시중에 흔히 유통되는 일반 부추 대다수는 일본에서 들여온 '그린벨트' 품종이다.

초벌 부추는 상대적으로 잎끝이 뾰족하고 연둣빛을 띠는 일본계 품종보다 잎끝이 둥글고 진한 초록빛이다.

일반 부추가 다소 길고 축 늘어진 반면 초벌 부추는 짧고 연하지만 빳빳하다.

박순덕(56) 씨는 "지난해 4월 파종해 자식 돌보듯 귀하게 키워야 수확을 할 수 있을 만큼 까다롭다"고 말했다.

초벌 부추는 전체 부추 생산량의 10%에 불과하다.

김해 대동농협 김정섭 경매사는 "초벌 부추는 진한 향과 알싸한 맛도 일품"이라며 "귀한 만큼 가격도 일반부추보다 곱절 가량 비싸다"고 말했다.

농민 최윤희(75) 씨는 "초벌 부추는 봄철 자연스럽게 원기를 회복하는 데 최고의 강정 식품"이라며 "초벌 부추의 진한 향과 맛, 영양을 고려해 겉절이로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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