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3000명 대상 조사 결과, 10명 중 4명 입학전 사교육 시작
‘가계부담 느낀다’ 62.7% 응답, 사교육 과목은 영어가 가장 높아

초등학생 1인당 월 사교육비가 4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초등학생 10명 중 4명은 입학 전부터 사교육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소비자원이 초등생 자녀들 둔 전국 학부모 3000명을 대상으로 사교육 실태 및 지출비용 등을 조사한 결과 초등생 1인당 월 사교육비가 평균 37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초등 저학년(1~3학년)은 한 달 평균 32만원의 사교육비를 지출했고 고학년(4~6학년)은 약 43만원으로 나타났다.

사교육비 지출에 대한 가계부담을 묻는 질문에는 62.7%가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고 부담되지 않는다는 답변은 9.7%에 그쳤다.

이와 함께 조사대상의 41%는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사교육을 시작했다고 응답했고 25.2%는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사교육을 시작했다고 답해, 초등생 10명 중 6명 이상이 초등학교 입학 전후 사교육을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생들이 사교육을 받는 과목은 영어가 73.5%로 가장 높았고 수학은 54.8%, 음악은 37.6%, 체육은 32.9%, 국어는 22.2% 순이었다. 사교육 유형은 학원이 51.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학습지(15.1%), 그룹과외(10.7%), 개인과외(9.3%), 공부방(7.7%), 인터넷강의(2.5%) 등이 뒤를 이었다. 사교육 횟수는 주3~4회가 37.9%로 가장 많았고 주5~6회(33.6%), 주1~2회(18.5%), 매일(10%) 순이었다.

가계소득에서 자녀의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0%초과~20%이하’가 39%로 가장 많았고 ‘10%이하(26%)’, ‘20%초과~30%이하(22.6%)’, 30%초과~50%이하(11.1%)’, ‘50%초과(1.3%)’ 순이었다. 조사대상자의 74%는 자녀의 사교육비가 월 가계소득의 10% 이상을 차지한다고 답한 셈이다.

사교육 증가 원인(복수응답)으로는 조사대상자의 75%가 ‘경쟁위주의 사회구조’를 꼽았고 ‘공교육에 대한 신뢰가 낮아져서(52.6%)’, ‘남들이 다 하고 있기 때문(37.7%)’, ‘아이에게 맞는 수준별 학습관리가 어려워서(37.4%)’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한편 방과후 학교를 이용하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91.3%가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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