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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버지 딸이 차린 차례상 떡국 드셨나요? 엄마 아버지를 그리며 정성스럽게 차렸답니다. 

실은 남편에게 이번 설 부터 친정 부모님까지 차리겠다고 말하면서 하마터면 눈물날 뻔 했답니다.

이왕 차리는 상에 밥 한그릇 떠 놓으면 되니까 그렇게 하겠다고 며칠을 벼르다 말을 했더니 사위는 선뜻 그러자며 내 마음을 읽어주었어요.

그러며 먼저 생각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아버님께 말씀 좀 잘 드려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아버님도 흔쾌히 허락하셨답니다.

그래서 시어머님, 아랫동서 김영희, 그리고 우리엄마, 아버지 차례상을 마음 놓고 차릴 수 있었습니다.

설날 아침. 엄마 아버지께서 이 딸에게로 오신다 생각하니 마음이 두근거렸어요. 다녀가신거죠? 딸이 차린 떡국 잘 드신거죠? 아버지께서 써 주신 병풍 앞에 엄마, 아버지 다녀가셨을 줄 믿어요. 맛있다고 잘 드셨을거라고 믿어요. 이렇게 조기 네마리 밥 네공기 떡국 네그릇을 차리니 큰 아들이 묻더군요. “왜 밥이 네그릇여요?”

그때 왈칵 눈물이 났어요.

“응.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드리려고…” “아 잘했어요. 엄마”

근데 왜 그렇게 눈물이 났을까요?

이젠 설과 추석은 이 딸이 차릴거라고 마음먹었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났을까요? 평생 봉제사를 받든 우리엄마, 자식들 힘들까 제사는 소영원에서 지내라던 우리아버지. 그 마음 알아요. 왜 그러셨는지…. 그냥 이딸이 힘 닿을 때까지만, 그냥 이 딸이 할 수 있을때까지만 명절은 차릴게요.

딸네 집이라고 서성이지 마시고 꼭 와 주셔야 해요. 아… 정말 보고싶은 우리 아버지 엄마.

큰아들이 그러네요. 울엄마는 설날아침 부터 울었다고…. 그냥 보고싶어서 그랬어요. 남편도 고맙고 아버님도 고맙고 그래서….

(이 글은 2월 19일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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