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새누리당 국회의원 <충남 보령 출신>
당내 합리적·추진파로 호평받아
지방세법 개정안 대표발의 성과
“영호남 패권서 충청 몫 찾자” 주장
5000억 예산확보로 SOC투자 활기
충남권 발전 불균형 해소 나서야
이완구 총리후보 몸 낮춰 일하면 성공

▲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은 충청권 의원들이 여·야를 떠나 소속 정당에서 충청권 이익을 대변하는데 합의점을 찾는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서천)은 초선이지만 재선 또는 3선 의원 못지않은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활동을 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강경파이면서 추진력도 뛰어나다는 평을 얻고 있다. 

1963년생인 김 의원은 50대 초반의 패기로 '통합진보당 해산 요구'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일부 사제들은 사제복 뒤에 숨지 말고 종북성향을 밝혀라' 등 거침없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영호남의 패권주의에 맞서 충청권의 몫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김 의원을 만나 그동안 숨겨진 이야기를 들어봤다.

-화력발전 지역자원시설세 지방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해 지난해 12월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개정안 통과로 충남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많은 지역이 혜택을 보게 됐다.

"이완구 총리후보가 충남도지사를 하고, 제가 정무부지사를 했던 2006년도에 화력발전 지역자원시설세 지방세 도입을 처음 추진했다. 화력발전은 원자력, 수력발전에 비해 온배수 및 환경오염 등 광범위 하게 주민들과 지자체에 경제적 손실을 끼쳐왔음에도 불구하고 과세시기, 과세율에서 원자력과 수력에 비해 불평등한 대우를 받아왔다. 

그래서 지난해 여·야 의원 20명의 동의를 받아 화력발전 지역자원시설세 인상을 위한 지방세법 개정안(발전량㎾당 0.15원에서 0.75원)을 대표발의하게 됐다. 당초 화력발전 지역자원시설세 인상은 2014년부터 시행했기 때문에 올해 또 인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발전업체들의 로비와 방해로 여·야 의원들을 상대로 맞불을 놓는 바람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정부 또한 화력발전 지역자원시설세가 인상되면 전기세가 올라 전체 물가가 영향을 준다며 강력히 반대했다. 

그러나 안행위와 법사위 심사과정에도 직접 출석해 수력과 원자력에 비해 차별대우를 받아온 화력발전의 실상을 설명하고 개정의 당위성 주장하고 설득도 했다. 이완구 당시 원내대표에게도 협조를 요청해 이번 개정안이 물가 및 전기세 인상 등에 영향을 준다는 정부의 주장이 비논리적이라는 것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지난해 충청권 의원 가운데 가장 많은 예산을 확보했다. 보령과 서천에 5000억원이 넘는 예산확보로 지역 SOC 투자에도 활기를 띠게 됐다.

"보령과 서천의 숙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올해 정부예산을 대거 확보한 것에 대해 큰 보람을 느낀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도로예산 가운데 30.8%가 보령과 서천지역 예산이다. 올해 지역 숙원사업을 위해 보령시 3323억원, 서천군 2027억원 등 많은 예산을 확보했다.

국도 21호선 및 40호선과 장항선 2단계 개량사업 등 도로·철도사업에만 30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이 집중 투입돼 열악한 서해안 교통망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산확보를 위해 지난해 초부터 정부예산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장관이나 차관을 찾아다녔다. 특히 정치·인간적으로 가까운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예산 확보에 많은 도움 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2013년 원내 대변인을 맡으며 이완구 의원 원내대표 만들기를 위해 물밑에서 많은 활동을 했다. 그 결과로 원내대표에 이어 총리후보까지 오르는 계기가 됐다.

"이완구 총리후보는 충청권의 정치적인 큰 자산이다. 당시 이완구 의원이 새누리당 대표 또는 원내대표가 돼야만 지난해 6·4지방선거를 이길 수 있고, 당이 화합하는 구도가 될 수 있다고 동료 의원들을 설득했다. 추대형식으로 이완구 총리후보가 원내대표가 됐고, 세월호법과 2015년도 예산안을 법정기한 내 처리하는 등 원내대표의 소임을 잘 했다는 호평을 듣게 됐다.

이완구 총리후보가 원내대표에서 총리후보까지 승승장구하게 돼 개인적으로는 보람을 느끼고 있고 충청권 전체의 정치적 역량이 강화됐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본다."

-이완구 총리후보가 향후 국정을 잘 이끌기 위해 충청권이 힘을 모아 줘야 한다. 성공한 총리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이완구 총리후보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경제기획원과 국회의원, 충남도지사 등을 역임했기에 행정, 입법 등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 총리후보가 성공한 총리후보로 평가된다면 새누리당의 새로운 대권후보로 위상이 재정립될 것이 때문에 충청권의 입장에서는 더 성원해주고 힘을 실어줘야 한다."

-이완구 총리후보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컸었다. 그런데 병역문제부터 부동산, 최근 언론관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실망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를 극복하고 성공한 총리후보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

"총리후보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민과 소통하고, 야당과 소통하는 총리후보가 돼야 한다. 국민 눈높이에 맞춰 몸을 낮추고, 국민만 바라보고 일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 또 여·야 관계나 당청관계도 풍부한 경험과 특유의 추진력으로 국가의 미래만 생각하고 뚝심으로 밀고 나간다면 반드시 기억될 것으로 본다."

-영남과 호남지역 의원들은 같은 정당 소속이어서 잘 뭉치는 것 같다. 반면 충청권은 여·야 분포가 반반이어서 장점도 있지만 결집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충청권의 의석분포가 여·야로 절반 정도씩 나눠져 있는 것이 단점일 수 있지만 오히려 장점인 부분이 크다고 본다. 여야로 갈라져 있기 때문에 여당도 설득하고, 야당도 설득할 수 있어 일을 더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서해안 유류피해 특위구성부터 세종시특별법, 도청이전특별법 제정 등을 위해 충청권 의원들이 여당과 야당에 지역주민들의 의사를 잘 전달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충청권 의원들이 여·야를 떠나 소속 정당에서 충청권 이익을 대변하는데 합의점을 찾는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서해안 시대를 맞아 충남이 나가야 할 방향이나 발전 모델은?

"충남은 천안, 아산, 당진, 서산을 중심으로 한 서북부 지역은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여건 때문에 발전속도가 빠르다. 그러나 서천, 보령, 부여, 논산 등 서남부권 지역은 서북부 지역에 비해 발전속도가 상대적으로 늦다. 이 때문에 같은 충남지역에서도 지역 간 불균형 문제가 생기므로 이런 문제를 해소하는 쪽으로 충남도가 방향을 잡아야 한다. 

보령을 중심으로 한 태안, 서천, 서산, 당진 등 서해안 일대를 제주도처럼 국제적인 휴양 벨트화를 만들어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고 대비해야 한다. 또 부여와 공주를 중심으로 한 백제역사문화권은 더욱 발전시켜 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지역으로 만들어 충남 전역이 골고루 발전하고 지역특성에 맞는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이것이 충남의 미래이고, '아젠다'라고 생각한다."

-당내에서 초선 의원이지만 3선급의 존재감과 영향력을 갖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도 깊은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충청권의 이익과 정서를 대변하기 위해 늘 목소리를 내 왔고 국정 운영에 대해서도 소신을 뚜렷이 밝혀왔다. 초선의원이지만 최고위원에 출마하기도 했고, 통합진보당의 행태에 대해서는 헌법적 가치에 위배되기 때문에 해산을 촉구하기도 한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앞으로도 동료의원들에게 또 지역구민들에게 그런 의원으로 인정받고 싶다."

-올해 목표나 계획하고 있는 일은?

"국회의원 임기 4년 마지막의 해이기 때문에 보령, 서천에서 진행되는 현안 사업들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또 보령, 서천을 떠나 충청권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하는 정치활동을 하고자 한다. 원내 대변인과 당직을 맡다 보니 지역에 자주 찾지 못했는데 지역민들과 자주 소통하고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박근혜 정부가 3년차 반환점을 도는 시점인데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한해가 되도록 하겠다."

서울=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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