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대전광역시… 경기장은 직할시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추진
市, 이르면 연말 설계용역
한화·삼성화재도 “적극 협력”

▲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 조성 계획도.
대전시제공
대전·충청지역 연고팀인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와 프로배구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공통점은 가장 오래된 홈구장을 쓴다는 것이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지만,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홈구장 시티즌스 뱅크 파크를 벤치마킹했다는 새 대구구장이나 인천아시안게임에 대비해 2013년 10월 문을 연 대한항공의 계양체육관 등에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렇다면 타 지역 프로스포츠 구단들의 홈구장은 어떨까.

프로야구 구단 중 최신형 경기장을 보유한 팀은 KIA타이거즈로 광주시는 994억여원을 들여 KIA의 새 홈구장인 광주-KIA 챔피언스필드를 지었다(2014년 3월 4일 준공).

지난해 준우승팀 넥센의 홈구장인 목동구장은 1989년 11월에 준공됐으며, NC의 홈인 마산구장은 1982년 9월 문을 열었다. 또 LG와 두산의 홈인 잠실구장은 1982년, SK의 문학구장은 2002년, 롯데의 사직구장은 1985년에 지어졌으며, 제10구단 kt는 1989년 개장한 수원구장을 증·개축해 쓴다.

프로배구 경기장은 새것이 더 많다. OK저축은행의 안산상록수체육관(2013년)과 우리카드의 아산이순신체육관(2012년), 현대캐피탈의 천안유관순체육관(2001년), LIG손해보험의 구미박정희체육관(2001년) 등은 모두 ‘21세기형’이다. 한국전력의 홈구장인 수원실내체육관은 비교적 오래된 1984년에 지어졌지만 삼성화재가 홈으로 쓰고 있는 충무체육관이 1970년에 지어진 것과 비교하면 훨씬 나은 편이다.

가장 오래된 경기장을 쓰고 있는 대전도 새 경기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대전시는 유성구 용계·학하·대정동 일원 121만 7000㎡에 총 사업비 5970억여원이 투입되는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가칭)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총 3단계로 조성되는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에는 종합운동장, 야구장, 구기·투기체육관, 사격장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야구장과 배구장은 2023년 12월 완료 목표인 1단계 사업에 포함됐다(전체 사업 2033년 종료).

현재 시는 도시관리계획 및 기본계획을 수립한 상태며, 조만간 중앙부처 협의와 국토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요청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의 착공 시기는 사업부지에 대한 그린벨트 해제가 열쇠가 될 전망이며, 시는 오는 5월경 국토부 심의를 요청한 후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할 방침이다.

대전시가 새 경기장 건립에 나선 만큼 한화와 삼성화재의 협조도 중요해졌다. 실제 KIA는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의 사업비 994억여원 중 300억원을 부담하고 25년간 구장 관리권을 얻었다.

한화 관계자는 “새 구장에 대한 각종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 시와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될 것 같다”며 “어느 정도의 재원 분담은 긍정적인 검토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아직 시와 자세한 이야기가 오고간 적은 없지만, 최대한 협조할 방침”이라며 “좋은 경기장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끝>

노진호 기자 windlak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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