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욱 충북도립대학 교수
그러나 2년여가 지난 지금 학교 현장에서의 수학은 어찌 변했을까. 전혀 성과가 없던 것은 아니지만 27개의 정책 과제 중 효과적으로 추진된 것은 단 4개 뿐 이며, 나머지는 아예 하지도 않았고 했다손 치더라도 그 실적이 미흡한 실정이다. 예로 선진형 수학교실 150개를 설치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32개 설치에 그쳤으며 심지어 교육부 주무 부서였던 수학교육정책팀은 1년 만에 사라졌다. 또 예산 자체도 실제 집행은 안정성이 부족한 특별교부금으로 주로 이뤄졌고, 그마저도 3분의 1만 집행됐다고 한다. 일선 교사들의 의견은 한마디로 변화를 전혀 못 느꼈다는 것이다. 우선 수학을 담당하는 교사들이 수학 교육 선진화 방침에 따라 학생들을 가르치기가 어렵다. 강의 준비도 부족하고 더 나아가 현재와 같은 입시 체제를 그대로 둔 상황에서 어느 학교가 미쳤다고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에 맞춰 교육을 시키겠는가. 종합적·체계적인 시야를 확보하지 않고 시행되는 수학 교육 선진화 방안을 보면 수학 교육 잘 시킨다고 자랑이나 하려고 하는 ‘수학 교육 선전화 방안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것이 비단 나만의 생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