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KGC 인삼공사 한수지
2012년 갑상선 암투병 극복
“더 많은 팬들 찾아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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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GC 인삼공사 세터 한수지가 29일 KT&G 스포츠센터 내 연습장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노진호 기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더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V리그 여자부 KGC 인삼공사 세터 한수지(26)가 대전시민들에게 전한 바람이다.

29일 대전시 대덕구 신탄진 소재 KT&G 스포츠센터에서 만난 한수지는 정말 활발하고 밝은 선수였다.

같은 대전 연고이지만 남자부 삼성화재보다 관심이 덜해 인터뷰하게 됐다는 뜻을 전하자, 잘 부탁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에게 자신을 소개해달라고 하자 한참을 고민하더니 ‘기분파’라며, 잘 모르겠다고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팀을 소개해달라고 하자 막힘이 없었다. 한수지는 “우리 팀은 내로라하는 스타는 없지만 팀워크는 최고다. 

포기하지 않고 수비 하나, 포인트 한 점 따내려고 뛰는 게 인삼공사의 배구”라며 “예전에 여자배구는 남자보다 아기자기했지만, 이제는 남자 못지 않게 파워풀하다.

배구의 시원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쉬는 날은 보통 누워서 TV를 보거나, 친구를 만난다고 한다.

또 대전에 친동생도 살고 있고 2년 정도 사귄 남자친구도 만난다고 했다. 팀에서 가장 친한 선수는 주장인 임명옥 선수라고 했다.

그는 “언니와 이야기를 참 많이 한다. 개인적인 것도 있고, 경기 관련된 것도 있지만 결국 수다”라며 쑥스러워했다. 선수로서 롤모델을 묻자 뜻밖의 대답이 나왔다.

한수지의 롤모델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마드리드에서 활약 중인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다.

그는 “정말 높은 위치에 있으면서도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것 같고, 실력도 최고”라고 부연 설명했다.

잘 생겨서 좋아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자 절대 아니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인삼공사는 현재 4승 16패 승점 16점으로 최하위다.

세터로서 부담감이 크겠다고 하자 한숨을 내쉬며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후반기에는 무기력하게 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수지는 2012년 10월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다행히 경과가 좋아 코트에 복귀했지만, 암 투병은 그의 생각을 많이 바꿔 놓았다. 한수지는 “아프고 나니까 하루하루 한 경기 한 경기에 감사하게 됐다. 할 수 있는 한 오래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며 “통합우승도 2번 정도 더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팬들에게 “쟤네 정말 배구 재미있게 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경기장에 더 자주 찾아주시고, 더 큰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노진호 기자 windlak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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