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 동향 전세·매매 하락
입주민 “가격 하락 여파 없어
프리미엄 붙는 등 상승세 지속”
감정원 “원도심 통계에 포함
신도시 과밀공급도 한 원인”

새해들어 전국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세종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세종시 아파트 실거주자들은 표본수집 등 조사 자체가 잘못됐다는 주장을 펴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세종시 매매가는 전국 최대폭(-0.13%)으로 하락했다. 전세가도 -0.24%를 기록해 하락폭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12월부터 주간단위로 보합세를 유지해 왔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12월 0~0.04%의 소수점 두자리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지난 15일에는 -0.03%, 23일에는 -0.02%를 기록하는 등 소폭 하락행진을 이어왔다. 전세가도 마찬가지여서 15일 -0.01%, 23일 0.04%로 하향세를 걷고 있다. 세종시의 아파트 매매·전세가 하락은 과잉공급에 수요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게 한국감정원의 분석이다. 

2011~2013년동안 9958가구가 입주한 세종시 신도시에 지난해 1만 4681가구가 입주하면서 아파트 공급이 크게 늘어 가격 하락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종시 아파트에 입주한 실거주민들은 가격 하락 여파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종시 A아파트에 거주 중인 공무원 B 씨는 “2억원대에 분양받은 아파트가 3개월 사이 프리미엄이 3000만원이 붙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매매·전세가 조사를 어떤 방식으로 했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가격동향 표본은 전국 아파트 6228세대를 기준으로 하고 세종시는 38세대를 조사해 자료를 작성하고 있다”며 “세종 신도시는 가격이 올랐지만 면지역까지 포함한다면 하락세로 반전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어느 지역이건 원도심과 신도심의 차이에 따라 가격 오차가 줄어들 수 있다”며 “세종시 아파트의 가격 하락이 두드러진 것은 신규 분양·입주 등이 과도하게 이뤄진 탓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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