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위해 비정한 아버지 돼” 눈물
서울대병원 “십자인대 재건 확실”

▲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연수원 집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완구 국무총리 내정자는 29일 차남의 병역면제 의혹과 관련해 공개검증을 단행했다. 이 같은 행보는 이 내정자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날 아버지로서 자식에 대한 미안함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 내정자는 오전 출근길에서 차남의 병역의혹에 대한 서울대병원에서의 공개검증 계획을 밝히며 “오늘은 마음이 무겁다”고 말문을 연 뒤 “장가도 안 간 자식의 신체부위를 공개하면서까지 내가 비정한 아버지가 됐나, 공직에 가기 위해 비정한 아버지가 됐나 하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많이 아프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 내정자가 이처럼 차남의 병역면제 의혹에 대해 공개검증 카드를 꺼낸 것은 적어도 병역문제 만큼이라고 확실하게 의혹을 해소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이날 오후에 실시된 검증에서 서울대병원측은 “X레이 촬영 결과 전방십자인대 재건수술을 받은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이명철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브리핑에서 “내정자 차남의 대퇴골(허벅지뼈)과 견골(정강이뼈)에 터널이 있고 금속물이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 내정자의 차남은 2005년 12월 20일 미국 미시간대학병원에서 전방십자인대 수술을 받은 이후 국내에서 징병신체검사를 받고 5급 판정을 받아 병역이 면제된 바 있는데 이번 촬영을 통해 일단 수술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이 내정자는 이날 한 언론매체가 제기한 서울 강남 고급아파트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총리인사청문 준비단을 통해 해명했다. 해당 언론매체는 이 내정자가 2003년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를 사고파는 과정에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하고, 거액의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준비단은 이날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다운계약서 작성의혹은 공직자 재산신고 과정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혀 사실이 아니고, 양도세 역시 정상적으로 납부했다”며 해당언론에 대해 언론중재위 제소를 포함한 법적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서울=김홍민 기자 hmkim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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