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후보자, 논산 시골노인들 6000여만원 상당 금품 살포 구속… 선관위, 마을돌며 '자수' 권유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돈봉투 사건으로 동네가 온통 충격에 빠졌습니다. 누가 돈을 받았는지 서로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6면

육군항공학교가 소재한 전형적인 시골 농촌마을인 논산시 노성면. 이곳 마을이 불안과 충격에 빠진 것은 오는 3월 11일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조합장 출마후보자인 김모(54)씨가 조합원 150여명에게 조합원 가입비(출자금) 명목 등으로 1인당 20만∼100만원씩 모두 6000여만원의 금품을 돌린 혐의로 최근 구속되면서부터다.

지난 90년대 초에 육군항공학교가 이곳 지역으로 이전할때도 마을 전체가 충격에 빠졌었는데, 이번에는 조합장 당선을 위해 150여명의 순수한 주민들에게 금품이 뿌려져 또 다시 마을 전체가 초상집 분위기다.

하도리에서 축산업을 하고 있는 이모(76)씨는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에게 돈이 제공됐는지 모르겠다. 너무 대범하다. 우리 동네가 쑥대밭이 된 느낌이다”라며 “동네사람들이 누가 얼마나 받았다는 등의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온 마을로 확산되고 있다”며 푸념했다.

주민들은 이번 사건이 검찰 수사가 마무리 되면 금품을 받은 주민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정해 마을분위기는 더욱 긴장감과 불안한 분위기다. 

무려 150여명에게 금품이 제공된 70세 이상의 순수한 주민들이 대부분인 논산시 노성면, 논산시 선관위는 자수한 주민에게는 과태료를 면제할 방침이지만 자수를 하지 않는 주민들에게는 받은 금액의 50배인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선관위는 금품을 받은 유권자들의 자수를 유도해 최대한 선처하겠다며 각 마을을 돌며 방송으로 자수를 권유하고 있다.

논산=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