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하루 2256명 이용
호남권 KTX역 이용률 낮아
경유 안할땐 운영 적자 예상
김희국 의원 "경제성 따져야"

오는 4월 개통하는 호남고속철도(KTX) 노선에서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을 경우 좌석 수가 크게 남아돌아 사실상 ‘텅 빈 고속철’로 운행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희국 의원(대구 중·남구)이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2014년 KTX역별 일평균 이용자 수 현황’에 따르면 서대전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2256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이용객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역으로 3만 6843명에 달했고, 부산역(2만 253명), 동대구역(1만 7722명), 대전역(1만 3460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호남선 KTX역인 광주송정역은 1516명, 정읍역(515명), 익산역(1758명)으로 이용률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호남권 KTX역 중에서는 장성역이 279명, 김제역(135명), 나주역(203명) 등으로 집계돼 이용객이 많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전남의 구례구역(16명)과 곡성역(19명)은 하루 이용객이 20명도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존 호남권 KTX역 이용객이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호남고속철이 운행되더라도 적정한 수지를 맞출 수 있는 좌석 수를 채우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구나 호남지역에서 저속철 우려를 제기하며 요구하고 있는 서대전역 경유 노선이 배제될 경우 막대한 운영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이용률이 낮은 상황에서 하루 이용객이 2000명이 넘는 서대전역을 거치지 않을 경우 텅 빈 고속철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호남고속철 개통에 따른 이용객 수요 예측 조사에서도 광주송정역에서 서대전역까지 매일 1만 150석의 자리가 빈 채 운행될 것으로 전망됐다. 호남고속철이 서대전역은 반드시 경유를 해야 하고, 정차 횟수도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희국 의원은 “KTX역은 막대한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경제성과 입지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며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이날 호남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운행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지자체와 코레일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관련 의견을 종합해 빠른 시일 내 확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토부는 호남고속철 운행계획 확정과 관련 수요와 건설부채 상환 등을 판단 기준으로 제시한 바 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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