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전 시장 찾은 곳 또 방문
CCTV 훑는 등 10분만에 끝

최근 어린이집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행정당국이 무의미한 현장 실태 점검을 벌이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대전시와 자치구, 경찰 등은 29일 합동으로 서구 갈마동에 위치한 한 어린이집을 방문, 아동학대 실태점검을 진행했다.

이날 점검은 CC(폐쇄회로)TV 열람, 아동학대 조기발견을 위한 부모안내서 발송, 보육교사에 대한 자가 점검 체크리스트 및 아동학대 신고의무자용 홍보물 배부 활동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이날 실태점검을 받은 어린이집은 지난 23일 권선택 대전시장이 어린이집 점검과 격려 차원에서 직접 방문했던 곳이다.

불과 일주일 전에 시장이 시설을 둘러보고 급식배식까지 했던 곳에 시와 자치구, 경찰까지 합동으로 실태점검을 벌였다는 점에서 ‘보여주기식’ 점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태점검 역시 허술하게 진행됐다. 

점검팀은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어린이집 아동학대 특별점검 매뉴얼’에 명시된 상처·특이행동 등에 대한 사항은 전혀 확인하지 않았고, 주로 CCTV만 들어다 보는 형식적인 점검에 몰두했다.

여기에 CCTV를 점검하면서 취약시간 때의 장면만 돌려봤으며, 이런 절차도 단 10분만에 끝났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장이 방문했을 때에는 아이들의 급식 등이 잘 만들어지고 있는 지에 대한 점검을 이뤄졌다”며 “그러나 이번 점검은 복지부가 지침한 내용에 대한 점검을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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