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업 전체가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사회공헌사업만으로 이루어진 기부협동조합 형식의 첫 사례로 꼽힌다. 특정기업이 사회적 책임 이행 차원에서 당초 기업 활동과는 별개로 사회에 공헌·기여하는 방식과는 차별성을 지닌다. 재원은 신협 및 임직원이 십시일반으로 조성한 기부금으로 마련하게 되며 연간 최소 20억원 이상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기부금 계좌를 공개한지 1주일 만에 7억원이 넘는 기부금이 적립돼 고무적인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설립 동기를 보건대 제도권 금융으로부터 소외된 취약계층에 대한 소액대출에 방점이 찍혀 있다. 재단의 최우선 사업은 '한국형 그라민 뱅크(Grameen Bank)'를 지향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대안금융 형태로 일부 조합과 사회연대은행 등 민간단체의 무담보 소액 창업자금을 대부해주는 마이크로 크레딧 사업을 하고는 있으나 여전히 한계가 적지 않다.
어떤 형태가 됐건 금융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그들의 자활을 지원하는 사회적 프로그램은 많을수록 좋다. 그 목표에 대한 접근 방식의 다양화 또한 지속적으로 권장돼야 마땅하다. 그러잖아도 햇살론, 미소금융 등 정부 지원 대출 방식이 있지만 위험등급(9~10등급)에 있는 저신용자들에게는 무용지물이 되기 십상이다.
빈곤의 악순환이 고착화돼가는 사회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 저소득층 가운데 중산층 또는 고소득층으로 이동한 빈곤탈출률은 22.6%로 역대 최저치다. 빈곤탈출률이 8년 사이에 무려 10% 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이들에 대한 금융배려를 선언한 재단 측의 인식은 옳다.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후속 조치를 꾸준히 모색하는 게 관건이다.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선 사업의 투명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조합형식을 통한 사회공헌 모델이 구축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