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위, 80여개 회원업체·관계자 참석 발기인대회
연내 출범 목표 설립 타당성·필요성 적극 알리기로

충주상공회의소와의 분리·독립을 추진 중인 제천지역의 기업들이 독자적인 상공회의소 설립을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제천상공회의소 설립 추진위원회는 29일 제천시청 대회의실에서 80여 개 회원업체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설립 발기인대회를 열었다.

추진위 관계자는 “현재 제천은 충주상공회의소에 50여 년간 편입돼 있어 제천시의 경제적 요구 사항을 대변하는 단체가 없는 실정”이라며 “지역 여건에 맞는 기업지원과 정보 교류 활성화를 위해 제천상공회의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진위는 또 연내 출범을 목표로 상급단체인 충주상의의 임원들과 지속적으로 접촉, 제천상의 설립 타당성과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려 동의를 구한다는 계획이다. 현행 상공회의소법상 분할 설립을 하려면 반드시 상급단체의 동의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충주상의가 제천상의 설립에 반대하고 있어 지역 간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충주상의는 “현재의 제천·단양 지역 기업(회원) 규모로는 독립적인 상의 설립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제천상의 설립추진위는 충주상의가 계속 반대한다면 법적 대응 등 실력 행사에 나서겠다며 설립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제천지역의 한 기업인은 “제천상의 설립은 북부지역 기업인들의 숙원”이라며 “충주상의가 계속 지역의 바람을 외면한다면 관렵 법규 개정 건의나 헌법 소원 등 실력 행사에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인은 “회원사들의 애로사항을 건의해야 할 충주상의 회장이 제천상의 설립 문제에 대해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충주상의 회장 본인이 제천지역에서 사업을 하면서도, 정작 제천상의 출범에는 손을 놓고 있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근규 제천시장은 지난 28일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 박용만 회장(두산그룹 회장)을 면담하고 “제천은 연 매출 50억원 이상 기업이 134개가 된다”며 제천상공회의소 설립을 위한 지역 기업인의 간절한 바람을 전달했다.

현재 제천지역은 제3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할 정도로 기업체가 급격히 늘면서 제천상공회의소 설립에 대한 기업체, 기관단체, 주민들의 열망이 커지고 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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