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서대전 좌석 4만 669석
하루 평균 이용객 3만 519명
1만 150석 남아 ‘텅빈 고속철’
요금 환산시 하루 4억원 달해
서대전 경유 안하면 손실 막대

▲ 국토교통부가 코레일이 제출한 '호남고속철도 KTX 서대전역 경유' 계획안을 사실상 최종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28일 승객을 태우고 서울을 출발해 광주로 향하는 KTX 열차가 서대전역을 지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오는 4월 호남고속철도(KTX)가 개통하면 광주송정역에서 서대전역까지는 하루 평균 1만 석이 넘는 좌석이 남아돌 것으로 예측됐다.

이런 상황에서 호남고속철이 서대전역조차 경유하지 않을 경우 이용객 숫자가 많지 않은 ‘텅 빈 고속철’ 운행으로 코레일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관련기사 3면

27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호남고속철도가 개통에 따른 이용객 수요 예측 조사에서 호남권 노선으로 분류되는 광주송정역에서 서대전역까지 매일 4만 669석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용객 예측 수요는 하루 평균 3만 519명으로 분석돼 매일 1만 150석의 자리가 비어 있는 상황에서 운행될 것으로 전망됐다. 

호남고속철 운임체계는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이 협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인 가운데 기존 광주송정역에서 용산역까지 요금이 3만 8600원인 점을 감안하면 매일 남아 도는 좌석 수(1만 150석)를 요금으로 환산 시 3억 9179만원에 달한다. 광주송정역에서 서대전역까지 포함하는 호남권 노선에서 하루에 1만 석이 넘는 좌석이 남아도는 상황에서 서대전역조차 경유하지 않을 경유 텅 빈 좌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존 호남선 KTX 전 구간 이용객 중 대전권 이용자가 전체의 29%에 달할 만큼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호남고속철 서대전역 경유 여부와 관련 제기되고 있는 ‘저속철’ 논란보다 ‘텅 빈 고속철’로 인한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호남고속철 개통 이후 이용객이 많지 않아 수익성이 나빠지면 코레일 측에서는 이용편수를 줄일 수 밖에 결국에는 이용자들의 불편만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호남고속철 운행계획을 최종 확정하는 국토부 측에서 서대전역 경유는 사실상 확정한 가운데 정차 횟수 등 경유 비율을 놓고 고민과 검토를 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국토부는 호남고속철 운행계획 확정을 위해 수요와 건설부채 상환 등을 판단 기준으로 제시한 바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호남고속철 건설에는 8조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만큼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개통 후 이용객이 많지 않아 적자 노선으로 운행된다면 운행 편수도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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