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센터 500억 지원 대가
수백억 가치 특구복지센터 이관
이관후엔 지원 난색 '먹튀' 비난
미래부 "일부분만 영향 있었다"

대전엑스포과학공원 내 건립되는 사이언스센터 조성 지원금을 놓고 미래창조과학부와 과학기술인공제회 간 ‘수백억원대 거래정황’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과기인공제회는 미래부 대신 사이언스센터 조성비 500억원을 지원하는 대가로 수백억원 자산가치를 가진 미래부 부설기관을 이관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과기인공제회는 이후 입장을 바꿔 대전시에 약속한 500억원 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먹튀’라는 비난도 받고 있다.

27일 미래부 등에 따르면 과기인공제회는 2014년 3월 미래부 산하 대덕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관리해 오던 ‘대덕특구복지센터’의 운영 권한을 이관받았다. 이 복지센터는 ‘사이언스대덕골프장(부지 34만 4179㎡)’과 ‘사이언스전민스포츠센터’, ‘사이언스도룡스포츠센터’등 과학기술인을 대상으로 한 대형 스포츠시설을 다수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2곳의 어린이집도 운영 중이다.

개별공시지가 등 장부가액으로만 350억원 이상으로, 실제 500억원 이상 자산가치를 지녔다는 것이 지역의 중론이다. 문제는 이런 ‘알짜배기 시설’인 복지센터의 이관이 사이언스센터 조성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는 점이다. 애초 미래부는 ‘사이언스센터 조성에 500억원을 지원하겠다’며 2013년 7월 대전시 등과 창조경제 전진기지 업무협약을 맺었다.

미래부는 당시 복지센터 운영권을 쥐고 있던 특구진흥재단을 통해 5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불과 8개월만에 복지센터는 특구진흥재단에서 과기인공제회로 이관됐고, 얼마 지나지 않아 500억원의 지원 주체는 ‘특구진흥재단이 아닌 과기인공제회’로 바뀌었다. 복지센터가 500억원 지원에 대한 대가로 이관됐다는 뒷말이 나오는 이유다. 대가성 여부에 따라서는 ‘과기인공제회가 대규모 자산을 받고도 사이언스센터 지원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미래부 측은 “복지센터 이관이 사이언스센터 지원에 따른 부분이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 복합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