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개인훈련으로 만족스러운 체력 다져…휴식은 시즌 끝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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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검게 그을린 얼굴과 더 탄탄해진 상체가 오승환(33·한신 타이거스)의 치열했던 2014년 12월과 2015년 1월을 표현하는 듯했다. 

짧은 휴식과 긴 개인훈련을 마친 오승환이 27일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 오사카로 떠났다. 

오승환은 오사카에서 짐 정리를 마치고 29일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팀 훈련을 시작한다.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올해 1월 25일까지 괌에서 개인훈련을 한 오승환은 "체력훈련에 집중했고, 만족할 정도로 체력을 키웠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일본 진출 첫해인 2014년 2승 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다. 

찬사가 쏟아졌지만, 오승환은 '보완할 부분'을 먼저 찾았다. 

그는 시즌이 끝나고 나서 "지난해 시즌 중반 체력이 조금 떨어져 구속이 떨어졌고 구위도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분석하며 체력훈련 계획을 세웠다. 

강훈련을 통해 오승환은 만족스러운 체력을 다지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오승환은 출국에 앞서 "블론세이브를 줄이면서 팀 우승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모범생다운 출사표를 올리면서 "지난해보다는 구속(최고 구속 157㎞)이 더 나오고, 높은 구속을 오래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구속과 구위에 대한 의욕도 드러냈다.


다음은 오승환과의 일문일답.

-- 이제 본격적으로 2015시즌을 준비한다. 

▲ 오사카로 건너가 짐 정리를 하고 나서 29일 오키나와로 이동할 계획이다. 2월 1일부터 한신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공을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었지만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구위를 끌어올릴 생각이다. 

-- 괌 개인 훈련의 성과는. 

▲ 매년 괌에서 개인 훈련을 했으니 사실 특별한 부분은 없다. 그런데 올해는 체력 훈련에 더 신경을 썼다. 음식조절도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에 힘쓰면서 만족스러울 정도로 체력을 키웠다. 체중이 엄청나게 늘진 않았지만 체지방을 낮추면서 원하는 체중에 도달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많은 분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면 몸이 딱딱해진다'고 하시는데, 좋은 프로그램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 오히려 유연성을 더 키울 수 있다. 

--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 이것도 매번 기회가 있을 때마다 했던 말인데…. 블론세이브를 줄이고 평균자책점을 줄이는 등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서 팀 우승을 돕고 싶다. 작년에는 특정팀(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약했는데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자 한다.

--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일본 타 구단, 미국 등에 진출할 수 있는데.

▲ 일단 올해 내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고 나서 생각할 것이다. 좋은 모습을 보이면 좋은 기회가 오지 않겠나. 

-- 구속을 높이고, 떨어지는 구종을 추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 더 빠른 공을 던지고 싶은 마음은 늘 있다. 물론 마음처럼 되는 건 아니다. 포크볼 계열의 떨어지는 변화구도 예전부터 던지려고 노력했다. 올해 떨어지는 공의 구사율을 높이고 싶은 마음은 있다. 

-- 일본 언론의 보도처럼 '160㎞에 도전'하는가.

▲ 나오면 좋겠다.(웃음)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쉽게 도달할 수 있는 구속도 아니다. 기사가 자극적으로 나간 것 같다. 지난해보다는 구속(최고 구속 157㎞)이 더 나오고, 높은 구속을 오래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한 목표다.

-- (일본 프로야구에서 206승 193세이브를 거둔 전설적인 투수) 에나쓰 유타카(67)가 '오승환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는데.

▲ 에나쓰 코치님이 스프링캠프 기간에 인스트럭터로 오신다는 얘길 들었다. 기록을 찾아보니 정말 대단한 분이시더라. 많이 배우고 싶다. 

-- 한국에 머무는 시간이 정말 짧았다. 아쉬운 점은 없는가. 

▲ 가족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했고, 지인과 만날 기회도 부족했다. 하지만 훈련은 내가 해야 할 일이다. 괌 개인훈련을 끝내고 나서도 '일본에 빨리 들어가서 훈련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나서 한국에서 쉬겠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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