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공학연구원 분리 성공

특정 해충에게만 선별적으로 작용하는 천연 해충 방제 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인체와 환경에 무해한 해충별 맞춤 친환경 농약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돼 주목받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곤충의 변태·탈피를 조절하는 유충호르몬(JH)에 대한 대항물질을 탐색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이 기술을 이용해 국내 자생식물에서 특정 해충에만 작용하는 해충 방제 물질을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곤충유충호르몬 대항물질은 세계 석학들이 이론적으로 그 존재를 예상해 왔지만, 그동안 적절한 탐색기술이 없어 발견되지 않았던 물질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개발에 열중하고 있는 친환경 농약의 한 축이기도 하다.

생명연 산업바이오소재연구센터 오현우 박사팀과 서울대 신상운·제연호 교수팀이 참여한 공동연구팀은 이 곤충유충호르몬 대항물질을 탐색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의 살충활성물질 선발법은 세포 또는 곤충에게 직접 처리해 이들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거나 죽는 것을 관찰·탐색하는 방법을 써왔다.

그러나 연구팀은 곤충의 유충호르몬 수용체를 효모에 복제시켜 그 작용점에서만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선발법을 개발해 적용함으로써 탐색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했다.

이번 연구에 이용된 곤충의 유충호르몬 수용체는 곤충에서만 특이적으로 존재하는 단백질로, 새로운 선발법을 통해 확보된 천연 자생식물 추출물은 인체에 무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연구팀은 향후 분리한 곤충유충호르몬 대항물질을 이용해 인체 무해한 천연 살충제를 개발, 농업 생산성 향상과 16조원 규모의 해충방제 약제개발 분야 선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인체와 환경에 무해한 농약 개발을 통해 안전한 먹거리의 확보와 환경보호라는 두 가지 부가적 효과도 얻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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