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성 KISTI 중소기업혁신본부 가상설계분석실장]
“중소기업 지원하는 후견인 역할
제한 인력·자원으로 한계 있어”

“슈퍼컴퓨터는 산업을 혁신시키는 가속기입니다”

우리가 흔히 기상 분석에 쓰이는 것으로 알고 있는 슈퍼컴퓨터의 활용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감자칩’ 생산라인에서 감자칩이 움직이는 동선을 계산하는 것에서부터 천체의 비밀을 풀어내는 것까지 거의 모든 산업과 연구에서 활용 가능하다. 

특히 시물레이션을 통해 앞으로 생산될 제품의 강도와 효율 등을 예상하는 기술은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부연구원(KISTI) 김재성 책임연구원(KISTI 중소기업혁신본부 가상설계분석실장·사진)은 슈퍼컴 시물레이션으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책임연구원은 “슈퍼컴을 이용한 시물레이션은 앞으로 만들려고 하는 제품이 충격을 받았을 때 어느정도 파손되는 지부터 가동됐을 때 효율이나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찾아내는 것까지 다양한 분야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제품의 연구나 설계의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것은 물론 제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KISTI가 2004년부터 슈퍼컴을 이용해 지원한 380여개의 중소기업에서 개발기간·비용은 줄이고 매출은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원액기를 생산하는 ㈜엔유씨전자는 시물레이션을 이용해 원액기의 착즙률을 획기적으로 끌어 올리면서 개발 비용과 기간을 각각 25%와 66%를 줄인 반면 매출은 3년만에 3배 이상, 고용창출도 100명 이상 증가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슈퍼컴 시물레이션 프로그램을 지원받고 싶어하는 기업은 많지만, 제한된 인력과 자원으로 인해 지원에는 한계가 있다”며 “실제 지원하고 있는 기업 중 20~30%에만 도움을 줄수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대학, 민간기업 등이 참여하는 공동기술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미국, 일본, 중국 등 슈퍼컴 선진국과 같이 슈퍼컴에 대한 국가적인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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