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평균 매출 50%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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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새해부터 담뱃값이 큰 폭으로 인상되면서 편의점 업계가 극심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

편의점 매출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담배 구매 고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음료 등 다른 상품의 판매량도 덩달아 감소했기 때문이다. 13일 지역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담뱃값이 인상되면서 하루 평균 매출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줄었다.

전체 매출의 30~40%를 차지하던 담배가 가격 인상으로 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담뱃값 인상 이후 담배를 찾는 고객이 뚝 끊겼고, 아직 값이 오르지 않은 일부 수입 담배만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담배 매출이 다른 상품들의 판매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담배를 구매하기 위해 편의점을 찾는 고객들은 음료나, 껌, 과자 등을 추가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부가적 매출이 뚝 끊긴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지역 편의점은 자금난을 겪는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올해는 이런 현상이 몇 달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애연가들이 담뱃값 인상 전 많은 물량을 사재기 해놨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는 '금연 열풍'이 그 어느 때와 분위기가 다르다는 점도 편의점 업계의 근심을 키우고 있다. 실제 한 온라인 쇼핑사이트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흡연자 10명 중 9명이 올해 금연을 결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금연을 결심한 이유 중에서는 담뱃값 인상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또 금연을 하지 못하는 많은 흡연자도 전자담배 등 금연보조제품을 사용할 것으로 조사됐다. 편의점 업계는 매출 부진이 2~3개월 이상 지속되면 관련 종사자들의 생계가 위협받게 된다며 우려하고 있다. 

한 편의점 업주는 “담뱃값이 인상 된 지 10여일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매출은 이미 바닥 수준”이라며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심각해 이런 현상이 몇 개월만 지속되면 가게를 운영할 자금도 마련하기 힘든 상황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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