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에 앞다퉈 ‘홍수 출하’
물량부족으로 소값 상승 전망
계절 비수기로 돼지는 안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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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한달여 남은 설 대목을 맞아 소 가격이 요동칠 전망이다. 구제역 여파로 전국적으로 소·돼지 출하 러쉬가 이어지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 하지만 설 대목 공급이 주는데 따른 가격 상승이 예측되고 있다.

정부는 최근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살처분 수가 2010~2011년 발생 당시에 비해 적어 축산물 가격은 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8일 현재 구제역으로 살처분된 돼지가 총 3만 1000여 마리인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 살처분 규모는 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전국적으로 980만~1000만 마리의 돼지를 기르고 있고, 매일 약 7만 마리를 도축하는 점을 고려한 의견이다.

최근 일부 가격 상승이 있는 이유에 대해 공급측면에서는 구제역보다 2013년 진행된 어미돼지 감축의 영향으로 수요측면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AI)에 따른 닭고기 소비대체와 캠핑문화 확산, 앞다리살·뒷다리살 인기 등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이 하락하는 곳도 있어 현재 구제역 여파에 따른 가격변화는 사실상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소의 경우 지금까지 한마리만 구제역으로 살처분돼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현장의 반응은 이와 다르다. 설 구정이 한달여로 다가오면서 서서히 가격상승이 예견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소 가격의 변동폭이 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축산 농가들이 구제역이 수그러들지 않자 2010~2011년 구제역 공포에 사로잡혀 도축을 앞당기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데 따른 분석이다.

돼지는 계절적인 비수기로 가격 변동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소의 경우 도축을 앞당기면 한달여 남은 설 대목 시점에서 물량이 부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충남 한 축산농가 관계자는 “축산농가들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설 대목 작업을 서두르고 실제 앞당겨 지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이 같은 이유로 축산업계에서는 설 대목이 다가오면 소 1등급 평균 도매가격이 전년 동기대비 6~13% 늘어난 1만 5000∼1만 6000원대를 기록하고 설 직전에는 물량부족으로 그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구제역이 더이상 확산되지 않는다는 가정에 의한 판단이다. 축산 농가들은 더이상 구제역이 확산되지 않는 것만이 이 모든 불확실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라고 입을 모은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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