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111개 중 7곳 선정돼
의료서비스 경쟁강화 시급

충청권 전문병원 지정을 위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1일 특정질환이나 진료과목에 전문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국 111개 병원을 제2기 전문병원(2015~2017년)으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충청권에는 총 7곳만 선정된데 따른 것이다.

▶관련사설 21면

6일 보건복지부가 선정한 111개 전문병원 지역별 선정결과를 보면 대전 3개, 충남 1개, 충북 3개인 반면 서울 29개, 경기 19개, 인천 10개, 부산 12개, 대구 15개 등 수도권과 영남에 편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전문병원 지정은 특정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의료기관을 국민들이 쉽게 알고 이용해 양질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형병원의 환자쏠림을 완화하는 등 의료전달체계를 개선하는 한편 중소병원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충청권 중소병원들은 이같은 혜택을 받기에는 아직 부족함을 드러내고 있다. 그만큼 의료서비스 경쟁력이 타 시도에 비해 뒤떨어진다는 반증이다.

특히 충청권 가운데 충남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천안우리병원(척추) 1곳만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충남은 의료서비스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3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에 따르면 충남은 입원을 위해 5명중 1명이 타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질 높은 의료서비스는 고사하고 치료를 받을 곳이 마땅치 않아 지역을 떠나 수도권으로 환자가 유출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충남 홍성군에 사는 김모(53) 씨는 “중병에 걸리기라도 하면 지역에서는 치료가 안돼 수도권이나 대전 대형병원으로 가야하는게 현실”이라며 “지역민들의 의료혜택은 의료원이 그나마 담당하고 있는데 지역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해 정부차원의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 의료계는 지역 의료서비스 현실을 외면한 전문병원 지정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기도 했다. 충남의 한 의료계 관계자는 “전문병원 지정으로 지역내 부족한 의료서비스 질적 상승을 꾀해야 함에도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며 “전문병원 지정이 곧 의료서비스 질적 향상으로 이어지지는 못한다 해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토대마련을 위한 전문병원 지정이 돼야 하는데 아쉽기만 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