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원 대전발전연구원 균형발전과 도시재생연구센터장

오늘날 여가 시간이 늘어나면서 여가활동에 대한 이론 정립과 마케팅전략 구축에 관련한 연구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여가활동 지원과 여가정책은 선진국에서 매우 중요시하는 정책 중 하나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에서도 여가정책은 국가적 지역적 차원의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15세 이상 국민 1만명을 대상으로 ‘2014년 국민여가활동’을 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하루 평균 여가 시간은 평일엔 3.6시간, 휴일엔 5.8시간으로 2년 전보다 각각 0.3시간과 0.7시간 증가했다. 여가시간에는 취미활동보다는 TV시청이나 인터넷 검색 등 휴식활동에 대부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가시간은 늘어났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대전시도 시민이 필요로 하는 여가분야 또는 여가시설을 파악해 맞춤형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정책개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대전시민을 대상으로 여가활동의 행태, 여가의식, 여가제약, 여가활동 만족도, 여가활동 선호도 등을 조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가족을 위한 여가정책이 필요하다. 현재 실시되고 있는 가족여가 시설과 프로그램은 문화와 체육, 복지 등 특정분야와 전업주부와 어린이 등의 특정집단에 집중돼 있고, 대부분 주간에만 이용이 가능해 직장인들이 이용하기엔 불편함이 많다. 또 개인적인 차원의 경제적 부담도 여가활동을 제약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적은 예산으로 평일에도 즐길 수 있는 가족 중심형 여가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해 가족의 유대감을 확대하는 방안이 우선적으로 수립돼야 한다.

둘째, 수요자 중심형 시설과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시민들은 늘 새롭고 다양한 여가를 추구하고자 하는 욕구를 갖고 있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여가 시설과 프로그램이 참여자의 흥미를 유발하는지에 대해 점검을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요와 트렌드에 맞는 최소한의 시설과 프로그램을 저비용으로 도입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셋째, 여가정책을 전담하는 독립된 조직이 필요하다. 여가 이용자들이 여가 시설물로 보다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교통시설과 안내판 설치, 여가 활동 전반에 대해 시의적절 하게 홍보할 수 있는 독립된 조직 구성이 검토돼야 한다.

넷째, 예산 확보는 필수적이다. 시민들의 여가 활동이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 시대 추세를 감안해 다원화와 고급화, 이용 편의성을 확대하기 위한 예산이 크게 증가돼야 한다. 전담조직의 필요성과 함께 예산 확보는 필수적인 요건이다.

다섯째, 야간 여가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현재 대부분 주말에 편중되어 있는 여가시간대를 평일 야간에도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확대 개선해야 한다. 평일에 가족 중심 뿐 아니라 개인별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야간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은 평일 늘어나고 있는 직장인 여가 수요를 충족하는 맞춤형 정책이다.

오늘날 여가활동은 삶이 질을 평가하는 척도가 되고 있다. 대전시민이 느끼는 여가생활 만족 수준은 정주만족도를 향상시키는 중요한 요소다. 시민 여가활동을 지원하고 확대하기 위한 발전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시민의 행복지수와 맞닿아 있는 핵심정책이다. 따라서 이러한 정책을 추진하는 전문조직을 양성해 트렌드에 맞는 맞춤형 여가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하루빨리 구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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