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인접 농가들 방역강화
예방·보강 접종 확대 실시
항체 형성 2주후까지 고비

충남 양돈농가들에게 구제역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구제역이 발생한 충남 천안 인접지역의 방역을 최상위 단계로 끌어올리는 한편 정부도 구제역 위기경보(총 4단계)를 2단계인 ‘주의’에서 3단계 ‘경계’로 격상시키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17일 돼지 3500여마리를 기르는 천안시 수신면의 한 돼지농장에서 돼지 11마리(비육돈)가 가축위생연구소 검사결과 구제역 양성 확진판정을 받았다.

충북 진천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구제역이 충남 천안에 상륙한 것이다. 구제역 발생 이틀째인 18일, 긴급방역은 계속 진행되는 가운데 이날도 천안 동면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충남 천안은 물론 천안 인접 양돈농가에는 구제역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충북 진천과 불과 17㎞ 떨어진 천안시 수신면에서 구제역이 발생한데 이어 28㎞ 떨어진 충북 증평에서도 같은날 구제역이 발생하며 구제역 공포가 밀려오고 있다.

천안 인접 시군인 아산, 공주를 비롯해 세종시가 위험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이곳에서의 방역활동은 한층 강화되고 있다.

천안지역에는 81개 농가에서 22만두가 사육되고 있으며 아산 90개 농가 14만 5000두, 공주 63개 농가 10만 2000두, 세종 52개 농가 8만 5000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농가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아산지역 한 농가주인은 “충북 진천에서 연일 구제역이 발생해 인접지역인 충남 천안이 위험한 것 아니냐는 소문들이 농가들 사이에 돌았다”며 “결국 일이 터졌고 천안 인접지역 양돈농가들은 바깥출입도 삼가한채 현재 확산되고 있는 구제역이 사그라들기만을 기다려야 할 처지”라고 하소연했다.

현재 정부와 충남도는 이들 지역을 대상으로 긴급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2차 보강 접종을 하기로 했다. 충남 천안지역에만 실시 예정이었던 예방접종이 인접지역으로까지 확대한 것이다.

하지만 현재로써는 추가 구제역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발생 초기 실시한 긴급백신접종 시기를 고려할 때 항체가 형성되는 2주후까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조용히 지나가기만을 바래야 할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도 관계자는 “천안과 아산, 공주 등 발생 및 인접 시·군 양돈농가에 오는 21일까지 예방접종을 완료해줄 것을 독려하고 있다”며 “발굽이 2개로 구제역에 걸릴 수 있는 동물인 우제류 사육 농가 모임 및 행사를 자제·금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