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방위 법안심사 소위 못 열고
창조경제특위 與 단독 진행
野 특검까지 요구하며 강경 입장
與 “정치-민생 따로 풀어나가야”
야야가 '비선실세 국정개입'과 관련해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여 12월 임시국회의 파행이 이틀째 계속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8일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른바 '문고리 3인방'에 대한 추궁이 불가피하다며 새누리당에 운영위 소집과 청문회 개최를 요구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검찰 수사가 끝난 후 필요에 따라 운영위 소집여부를 검토하겠다며 운영위 소집을 거부했다. 여야가 운영위 소집을 놓고 대립하면서 12월 임시국회 첫날부터 17일부터 파행사태를 빚어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법안심사 소위와 전체회의가 열리지 못했고, 창조경제활성화특위도 여당 단독으로 진행됐다.
새정치연합 우윤근 대표는 "국회 운영위원회와 청문회 개최를 통해서 그 실상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특검 또한 피해갈 수 없다. 특검을 통해서 비선실세들의 구중궁궐의 권력암투 진상을 규명하고, 부패와 비리를 과감히 털고, 청와대의 비정상적인 국정운영을 정상적인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가장 시급한 국정현안인 비선실세들의 농단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국회 운영위 소집과 청문회 개최는 정상적인 국회 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전제이자 선결조건"이라고 거듭 밝혔다.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정윤회 게이트 비선실세들이 국회 회의개최마저 좌지우지 하고 있는 것 같아 이러한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새누리당이 운영위 개최에 동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안 원내수석부대표는 "다른 상임위는 열자고 하면서 왜 운영위 개최는 합의하지 못하는가"라며 "어떤 국민이 납득하겠나. 정치는 상식이다. 상식은 너와 나를 떠나서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쟁점은 정치적으로 해결하고, 민생경제는 민생경제대로 따로 풀어야지 자신의 정치적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민생경제 법안을 발목을 잡는 것은 책임 있는 제1야당의 모습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서민경제가 찬바람에 꽁꽁 얼어붙는 시기에 민생과 경제회복을 등한시한다면 국회문란이라는 비난을 받을 뿐만 아니라 국민의 믿음과 신뢰를 져버리는 일임을 명심해야하겠다"며 "새정치연합에서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상임위활동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모든 상임위 회의를 정상화해주기를 간절한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당이 그렇게도 시급하다고 주장하던 공무원연금개혁,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에 대한 후속조치가 잘 안 되고 있다"며 "여야 수석끼리 회동을 하고 있지만 진전이 잘 이뤄지지 않고 2+2에서 합의했던 연내 특위구성도 진전이 잘 되고 있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 원내대표는 "검찰수사가 끝나면 그 기초해서 적절한 국회차원의 논의, 대책이 당연히 있어야 되고 있을 것"이라며 "그런 절차를 밟지 않은 상태에서 국정조사, 특검, 그에 상응하는 여러 가지를 요구하는 것은 과연 진중한 요구인가에 대해 회의가 든다"고 말했다.
김영우 대변인은 “지금 이 순간에도 귀중한 임시국회의 시간은 흘러가고 있다"며 "새정치연합은 명분 없는 상임위 보이콧을 즉각 중단하고, 국민이 바라는 일하는 국회로 속히 돌아와 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서울=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