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카드·달력·다이어리 등
열흘간 문구류 매출 31% 늘어
심신힐링 색칠놀이 제품도 인기
연인들, 즉석 필름카메라 수요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문구류·다이어리 등과 같은 아날로그 상품들이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8일 대전지역 대형마트에 따르면 지난 10일간 크리스마스 카드와 달력·다이어리 등 연말 문구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평균 31%가량 늘었다.

아날로그 상품은 소비자들이 직접 사용할 수도 있지만 회사, 가정내에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해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성별 및 나이를 막론하고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 가능한 입체디자인 카드를 비롯해 개인적으로 소장 가치가 높은 수제 다이어리, 엽서 등이 매출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하이모리 크리스마스트리 카드’는 가격이 2만원으로 다소 비싼 편임에도 불구하고 1일 평균 700여개가 팔리며 매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카드 및 다이어리 매출도 각각 48.2%, 34.3%으로 늘면서 판매 호조를 이루고 있다.

손글씨를 연습하거나 색칠을 하며 잡생각을 떨쳐버릴 수 있는 서적도 인기가 많다. 안티 스트레스 컬러링북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낸 성인용 색칠놀이 책 ‘비밀의 정원’(저자 조해너 배스포드)은 하루 평균 400∼500권이 판매돼 이달 이마트몰 도서매출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글씨 잘 써서 좋겠다’(저자 공병각), ‘마이 리틀 시크릿 다이어리’등 손글씨 시리즈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새로운 장르의 도서가 베스트셀러 목록에 자리잡고 있다.

특히 연말 데이트 수요로 즉석 필름카메라(평균가 15만∼18만원) 역시 매출이 10%가량 늘었다. 필름카메라는 스마트폰이나 디지털카메라에 밀려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지 오래지만 즉석에서 인화할 수 있는 장점이 부각돼 카메라 마니아 및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다. 

이처럼 아날로그 상품 판매가 늘다보니 대형마트마다 물량확보 및 기획전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20∼30대 젊은 고객층을 비롯해 아날로그 제품 사용에 익숙한 40~50대 중장년층들이 소소한 재미를 주거나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아날로그 상품들로 관심이 쏠리면서 최근 판매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대형마트마다 아날로그 감성을 새롭게 해석한 상품들을 모아 기획전을 마련하는 등 마케팅 기획에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